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악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마저 마이클 캐릭 감독을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선수단 내부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루노의 배신인가? '유해한' 페르난데스는 특권의식에 찌든 맨유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의 한 고위 관계자는 캐릭 감독을 향해 충격적인 배신 행위를 저지른 페르난데스를 '유해한 존재(Toxic)'라고 평가했다"며 "맨유 역사상 이보다 더 심각한 리더십에 반하는 행동이 있었을까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열린 코모와의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였다. 당시 맨유는 코모에 1-4로 참패하며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주장 페르난데스가 캐릭 감독의 전술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시작부터 잘못됐다. 상대는 이른 시간에 득점했고, 우리는 제대로 압박하지 못했다. 공을 소유했을 때도 움직임이 부족했고, 원하는 대로 풀리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찍 실점하면서 패배주의적인 분위기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용기를 갖고 공을 소유하며 기회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우리가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캐릭 감독도 반박에 나서면서 감독과 주장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디언은 "감독과 주장 사이에서 내전이 벌어지는 것보다 더 심각한 혼란은 없을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자신의 전술을 수행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경기장에서 캐릭 감독의 뜻을 대신 수행해야 하는 선수다. 따라서 그의 행동은 배신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팀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바로 그 순간에 그는 감독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덧붙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주장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체는 "페르난데스가 사과한다고 해도 되돌릴 수 없는 행동들이 있다"며 "캐릭 감독이 32세의 페르난데스에게서 주장 완장을 박탈하고 유리 틸레만스나 해리 매과이어 같은 베테랑 선수에게 주장직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의 경기력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그는 전반전 가짜 9번 역할을 맡았고, 후반전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했지만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22분 조슈아 지르크지와 교체됐다. 가디언은 "맨유가 지난 이적시장에서 처분하려 했던 지르크지와 교체됐다는 사실은 페르난데스가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이들은 막대한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다. 그들의 역할은 경기에 뛰고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팀이 하나로 뭉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캐릭 감독이 선수단 내부에 특권의식이 만연하도록 방치했다는 사실은 그의 선수단 관리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캐릭 감독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려면 엄청난 반전이 필요할 것이다. 본머스를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경질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며 "페르난데스 역시 감독과 팬들 앞에서 자신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맨유는 오는 25일 본머스와 맞붙는다.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캐릭 감독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본머스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경질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minutouno,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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