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안혜림 기자= 지난 시즌, 대전은 극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데닐손과 슈바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력도 대단했지만 더욱 주목받았던 것은 고종수의 부활이었다. 미드필드에서 뻗어나가는 날카로운 패스는 대전 공격을 불붙게 했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그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고종수에서 시작되는 패스의 줄기를 차단하자 다른 공격 방법을 찾지 못한 것.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2007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렇지만 여기 대전의 공격을 열어갈 또 한 명의 선수가 등장했다. 일주일 여의 테스트 끝에 대전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카스토르(29)가 그 주인공이다. 3년 계약으로 대전 입단을 확정한 카스토르는 중앙에서의 위치 선정이 좋고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왼발잡이로서 프리킥과 크로스도 날카롭다.
24일 통영에서 열린 대전과 천진 테다와의 경기에 출전한 카스토르는 브라질 출신답게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최전방으로 공을 공급했고, 직접 페널티 박스로 뛰어들기도 했다. 특히 공을 잡고 돌아서는 동작이나 볼 키핑 등에서 수준급의 테크닉을 자랑해여 김호 감독의 칭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프로 무대 데뷔 이후 줄곧 브라질에서 뛰어 온 카스토르는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나서게 됐다. 첫 연습 경기에 나섰던 소감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움직여서 혼란스럽고 복잡한 상황도 있었다"는 것.
그렇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의 대전에 녹아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게 자평. "좋은 팀들이 많다고 들었지만, 며칠 지내보면서 우리 팀도 약한 팀은 아니라고 느꼈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내보였다.
카스토르는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대전과 3년간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문화나 경기 스타일 등 브라질과 정말 큰 차이를 느낀"다지만 "3년이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서 최대한 좋은 대회를 치르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대전 팬들은 즐거움이 느낄만한 자격이 있는 팬들이라고 들었다. 내가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24일 천진과의 연습 경기 이후 통영 숙소에서 진행된 카스토르와의 인터뷰.
- 소개를 부탁한다.
포지션은 미드필더이고 왼발잡이다. 장점은 패스 능력과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빠른 드리블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플레이로 인해 대전 팬들이 조금 더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여기 왔다. 올 시즌 최고의 대회를 치르겠다.
- 오늘(인터뷰는 24일 이뤄졌다) 대전 합류 후 처음으로 연습 경기에 출전했다. 소감은?
자체 경기를 뛰고 연습에도 참가했지만 정식 경기에서 호흡 맞춘 건 처음이었다. 원한 바는 아니었지만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좋은 장면들도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 (시즌 개막일인) 9일까지 점점 더 만들어서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 어떤 계기로 대전에 입단하게 됐나.
내가 브라질에서 뛰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DVD로 플레이를 본 이후 초대를 받았다. 대전의 초대가 헛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 K리그에 처음으로 진출한 선수들은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거친다. 어떤 점이 어려운가.
오늘 경기가 첫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움직여서 혼란스럽고 복잡한 상황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다 많이 뛴다는 느낌이다. 내가 오기 전, 대전을 거쳐간 선수들도 훌륭히 적응해서 모두 좋은 팀으로 갔듯이, 나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전에 대한 느낌은?
가장 먼저 느낀 건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라 그런지 나에게 좀 더 잘해주려고 하는 걸 느꼈다. 앞으로 있으면서 더욱 가족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올 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
좋은 팀들이 많다고 들었지만, 며칠 지내보면서 우리 팀도 약한 팀은 아니라고 느꼈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있고 최대한 해서 순위권 안에 드는 게 목표.
- 대전과 3년이란 장기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어떤 3년을 보낼 거 같은지.
3년이란 계약을 했는데 목표는 하나다. 팀에 잘 적응해서 좋은 대회를 치르는 거다. 처음으로 해외에 나와서 경기를 뛰는데, 문화나 경기 스타일 등 브라질과 정말 큰 차이를 느낀다. 하지만 3년이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 대전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대전 시티즌 팬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다. 대전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대전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대전 팬들은 즐거움이 느낄만한 자격이 있는 팬들이라고 들었다. 내가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다.
사진=함께 대전에 입단한 에릭과 포즈를 취한 카스토르(오른쪽)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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