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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6-06-22 20:17:29
제        목   [코파 분석] 마스체라노, 미국 압박 풀어헤친 '특급 존재감'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맹렬히 달려들던 미국의 맥을 탁 끊어놨다. 적절한 포지셔닝, 정확한 패스 연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2, FC 바르셀로나)는 이번에도 은은하게 빛났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 시각) 미국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4강전에서 미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전방 화력 쇼만큼이나 의미가 컸던 것은 아르헨티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안정감. 8강 베네수엘라전에서라면 아우구스토-마스체라노를 아래에 두고, 바네가를 꼭짓점 삼은 4-2-3-1 형태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스체라노로 뒤를 받쳤다. 이어 바네가-아우구스토가 동일 선상에서 위아래를 오가며 기동력 승부를 걸었다.

개최국 미국도 마냥 내려앉아 경기할 수는 없었다. 객관적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라인을 올려 운영했다. 뎀프시-원돌로프스키 투톱이 나아가는 등 전방 압박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마스체라노, 그리고 모리-오타멘디로 이어지는 후방 정삼각형 형태로 응수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마스체라노의 활동 범위 및 위치 선정.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통 중앙 수비 사이에 머물다가도, 움직임을 수반해 사방에서 패스 루트를 창출해냈다. 특히 상대가 지나치게 앞으로 나올 경우, 기존과는 다른 곳에서 숨 쉴 공간을 마련했다. 옆으로 빠지거나, 혹은 상대 투톱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로 들어가 볼 받을 채비를 마쳤다. 너무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상대가 관여할 수 없으면서도 동료들이 볼을 쉽게 건넬 수 있는 위치로.

이러한 작업은 상대 압박을 지속적으로 분산했다. 조직을 갖춰 튀어나오려는 팀을 흩뜨려놨다. 꼭 마스체라노 본인이 패스를 받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그 덕에 중앙 수비가 조금 더 쉽게 볼을 처리할 여건이 마련됐다.

실제 미국이 거친 숨 몰아쉬며 접근했어도, 거머쥔 성과는 얼마 없었다. 상대 입장에서는 심신이 지칠 만도 했다. 슈팅 한 번 제대로 못 날린 게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볼을 받은 뒤에는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운반했다. 미국의 라인 간격이 지나치게 늘어지지는 않았어도, 메시는 좁은 공간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데 특화된 정예 요원. 결과론적으로 미국이 택했던 압박의 지점은 후방의 마스체라노, 전방의 메시 탓에 힘을 쓰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는 간단하면서도 난해하다. 일차적으로 중앙 수비를 보호한다. 예측하고 잘라낸다. 상대 공격수와 부딪히면서라도 위험 상황을 최소화한다. 이후에는 공격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패스 줄기를 뽑아낸다. 정확도는 물론, 높이나 방향 등을 총체적으로 컨트롤해야 한다.

마스체라노는 이러한 임무를 만점에 가깝게 수행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2015 코파 아메리카 때도 묵묵히 자기 향을 냈던 이 선수가 또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 앞에 섰다. 메시의 우승만큼이나 마스체라노의 우승 역시 큰 의미를 지닐 터다.

그래픽=홍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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