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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작성자
  Soccernews 2016-06-19 22:43:27
제        목   [코파 분석] 슬슬 시동?... 메시는 '3선'에서조차 위협적이었다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리오넬 메시(28)가 날았다. 그간 교체 투입돼 예열에 몰두해온 에이스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9일(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전.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1골 2도움에 힘입어 베네수엘라를 4-1로 완파했다. 개최국 미국과 결승행을 두고 다툴 예정.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이과인을 배치했고, 그 아래 가이탄-바네가-메시를 놨다. 3선에는 마스체라노-아우구스토를 세워 앞선 네 명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다. 상대 요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메시는 빛났다. 1골 2도움을 뽑아내며 공격 포인트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이 중 1골 1도움은 상대 페널티박스 안팎에서 이뤄졌다.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상대를 무력화했다.

그렇다고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만 몰아쳤던 것은 아니다. 전반 8분, 이과인의 선제 골(득점자의 피니쉬도 만점이었다)을 도운 장면 역시 시사하는 바가 컸다.





메시는 상대 수비 대형 바깥을 자주 맴돌았다. 본 위치인 2선에서 한 칸 내려와 사실상 3선에서 움직일 때도 있었다. 동선 자체만 따지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상대 골문으로부터의 거리는 30m 내외. 최종 패스, 혹은 마무리 슈팅을 날리기엔 지나치게 멀었다. 수박의 빨간 속살이 아닌, 초록색 껍질만 핥은 격이었다.

그런데 이 위치에서조차 상대를 들었다 놨다. 왼발잡이로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반대발 윙어' 메시는 자신의 주발을 마구 휘둘렀다. 땅으로 깔아 주는 짧은 패스든, 공중을 가르는 긴 패스든 인상 깊게 해냈다.

전자의 경우 볼을 여러 차례 주고받으며 위험 진영으로 직접 파고들었다. 드리블을 가미해 상대를 끌고 다녔고, 동시에 동료를 이롭게 했다. 소속 팀 바르셀로나에서도 곧잘 보였던 패턴이다.

후자는 먼 거리에서 때려 넣는 그림이었다. 대각선 방향으로 전환해 반대 측면을 살리든, 페널티박스 안을 곧장 노리든. 단, 볼이 다소 완만히 뜰 수 있었다. 맥없이 날아가 상대에게 끊길 우려도 존재했다. 체공 시간이 긴 만큼 상대도 대응할 여유를 갖게 되는 셈.

하지만 임팩트를 기막히게 줘 쭉 뻗어 나가게 만들었다. 시야 확보나 패스 강약 조절은 물론, 볼에 발을 대는 특유의 감각까지 완벽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아군이 튀어나가는 속도를 파악해 맞춤형 패스를 제공했다. 메시를 막자니 다른 사람이 자유롭고, 다른 사람을 잡자니 메시가 풀려났다. 대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는 얼마 못 버티고 무너졌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대다수 팀이 짐을 쌌다. 이제 남은 건 아르헨티나 외 미국, 칠레, 콜롬비아. 오늘만큼의 파괴력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메시가 드디어 메이저 대회에서 포효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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