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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06 12:14:00
제        목   [서서가는 유로기행] ① 개막 전야 - 2002년 한국의 흔적을 읽다

[편집자주] '축구 전문 뉴스의 보고(寶庫)' 스포탈코리아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질 '6월의 미니 월드컵' 유로2008의 뜨거운 현장에 국내 매체로는 유일하게 두 명의 전문 기자(서형욱 편집장, 서호정 기자)를 파견해 생생한 소식을 전합니다. '서서가는 유로기행' 코너에서는 두 명의 서 기자들이 번갈아가며 현지 분위기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스포탈코리아=비엔나(오스트리아)] 서형욱 기자= 체코 프라하에 잠시 여장을 풀었을 때만 해도 '이 나라가 과연 유로2008 출전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잠잠했던 게 사실이다. 유로2008 개최국과 인접해 있는 나라인데도 맥도날드나 현대/기아자동차같은 대회 공식 스폰서 업체의 광고나 TV 스포츠 뉴스 정도를 제외하면 축구의 흔적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으니.

하지만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으니 별세계다. 결승전 장소이기도 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는 남부역에 내려 숙소로 이동하는 길목 곳곳에서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축구 대회의 냄새가 곳곳에서 물씬 풍길 정도로 잔뜩 달아올라 있다. 도시 곳곳의 벽면에는 유로2008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공식 스폰서들과 공식 로고는 없지만 어떻게든 축구를 끌어들여 자사 브랜드를 치장한 여타 업체들의 광고전이 치열하다.

유로2008의 분위기를 활용하는 것은 군소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슈니첼(오스트리아식 돈까스. 크기가 A4 용지 이상이다)을 먹기 위해 들른 시내의 한 식당 역시 오스트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힌 모형을 활용해 사진 촬영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대회 분위기는 그 외 여러 곳에서도 감지가 되는데 특히 지하철(U-Bahn) 내부에는 곳곳에 대회 관련 장소의 위치를 안내하는 팻말이 붙어 이곳이 대회가 열리는 곳이라는 생각을 쉼 없이 주지시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FAN ZONE'에 대한 안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유럽식 변용인 'FAN ZONE'은 지난 2006년 월드컵 당시 독일이 효과적으로 차용해 성공작으로 평가받은 동명의 시스템을 그대로 들인 것이다. 도시 주요 광장에 큰 스크린을 설치해 미처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져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비엔나에서는 시내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을 비롯한 몇몇 곳을 'FAN ZONE'으로 지정하고 관련 설비를 한창 설치하는 중이다.

2008년의 비엔나에서 2002년의 한국을 만나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유럽 사람들은 한국이 거둔 월드컵 4강의 성과에 못지 않게 수 십만의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장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오직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거리를 뒤덮은 수 많은 인파는 축구 사랑으로 이름난 유럽 사람들의 눈에도 분명 놀라운 것이었다. 당시 유럽의 몇몇 축구 클럽들이 한국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믿고 한국 선수 영입으로 목돈을 챙기겠다는 계획까지 세웠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그들이 받은 충격은 유럽으로 건너가는 동안 'FAN ZONE'이라는 형태로 토착화(?)되었고 2006년 독일을 거쳐 2008년 이곳 오스트리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엔나 미디어 센터에서 대회 취재에 필요한 간단한 절차를 밟고 나니 이제야 대회가 코앞에 닥쳤다는 게 실감난다. 건네받은 일정표를 다시 보며 도시 순환 일정을 재점검하는데 눈앞이 깜깜하다. 가로로 길게 펼쳐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중간에 알프스 산맥이 거대하게 가로막고 있어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게는 12시간이 넘어간다. 더군다나 높아진 요금과 뒤늦은 타이밍 탓에 개최 도시 내에 숙소를 잡는 데 실패한 일정이 많아 독일(바젤,취리히 경기)이나 프랑스(바젤 경기), 이탈리아(제네바 경기) 등에서 잠을 자게 생겼으니 자칫하면 그야말로 좌충우돌 취재여행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개최도시의 수는 훨씬 더 많았지만(2002년 월드컵 20개, 유로2008 8개), 기껏해야 4~5시간 안이면 오갈 수 있던 6년 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이 더욱 더 그리워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 스포탈코리아의 유로2008 현지 취재는 PUMA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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