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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4-28 20:01:08
제        목   강원도의 K-리그 대망, 지역 스타 귀향 이끄나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K-리그 15구단을 준비 중인 강원도는 한국 축구의 숨은 젖줄이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강원도 출신인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이을용(서울)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고향을 빛낸 영웅이 됐고, 현역 프로 선수 중에서도 강원도 출신은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야말로 '강원도의 힘'이다.

2005년 한 차례의 실패 후 3년 만에 다시 프로축구팀 창단에 도전하는 강원 도민프로축구단(가칭 강원 FC)의 꿈은 신생팀 창단 수준이 아니다. 28일 강원 FC 창단을 공식 발표한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민의 자부심과 명예가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강원도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K-리그에 큰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각오다. 그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강원도의 풍부한 축구인력풀이 있다.



선수 자원을 놓고 보면 당장 강원도 출신의 선수들을 모은다면 K-리그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노릴 팀 구성도 가능하다. 프리미어리거인 이영표와 설기현은 차치해도, 이을용, 우성용(울산), 이준영(인천), 전재운(제주), 김용희(전북), 이호진(인천), 염동균(전남), 서동명(부산), 한동진(제주), 정경호(전북), 박윤화(포항) 등이 당장 눈에 띈다.

이들 프로 선수 대다수를 키운 것은 강원 FC가 공동연고지 중 하나로 고려 중인 강릉이다. 강릉농공고와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의 단오절 농상전은 과거 일제 치하의 경평(서울-평양)전, 대학 라이벌 고연(고려대-연세대)전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원조 축구 더비로 꼽힐 만큼 그 열기가 뜨겁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양 학교는 수준급의 선수를 키웠고 그들이 각급 대표팀에서 활약, 강릉은 한국 축구의 대표팀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강원도는 그 풍부한 인력풀을 길러내기만 할 뿐 활용하지 못했다. 원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팀 동부 푸르미를 제외하면 프로 스포츠팀이 하나도 없는 ‘불모지’ 강원도의 축구 영재들은 성인이 되면 모두 외지로 떠났다. 김주성(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김병수(영남대 감독), 이영표 등은 아예 초등학교 때 큰 물로 가야 했다.

현재 K-리그의 막내인 경남 FC는 팀 창단 당시 ‘지역 출신 스타의 귀환’을 기치로 내걸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구단으로 확실히 자리 잡아, 그 땅에서 자라난 스타들을 육성시켜 명문 구단으로 커 가겠다는 원대한 목표가 있다. 아직 느린 걸음이지만 각 시민, 도민 구단들은 지역 사회와 밀착하고 지역 출신 학교와 연계하는 유소년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지역민의 정체성을 짊어지고 뛰는 연고지 스타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이다.

현재 각 팀에 흩어져 있는 강원도 출신 프로 선수들의 귀향은 강원 FC의 창단에서 가장 화제거리가 될 요소다. 과거 경남도 창단 당시 울산에서 뛰던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김진용을 데려왔다. 진주 출신의 김진용은 경남으로 이적하며 여러 유망주 중 한 명에서 경남의 확실한 아이콘이자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신생팀으로의 이적이 모험이 될 수 있지만 현 소속팀에서 확고한 입지를 자리잡지 못하는 강원도 출신의 유명 선수에겐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선택이다. 강원 FC도 이들을 앞세워 향후 도민주 공모를 비롯한 초기 홍보 단계에서 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팬들을 결집시키는 요소로 스타 플레이어만한 것도 없다. 초기 선수 영입에서 강원도 출신 스타에 대한 투자 비중을 어느 정도 두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강원도 출신 주요 프로 선수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성용(울산) 정경호(전북) 이준영(인천) 전재운(제주) 이을용(서울) 김용희(전북) 이호진(인천) 염동균(전남), 김호준(서울), 서동명(부산) 한동진(제주) 박윤화(포항), 박우현(성남), 전우근(부산), 김태진(인천, 이상 K-리그)

▲ 강원도 출신 주요 유명 지도자, 행정가
박종환(전 국가대표팀 감독) 안종복(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이강조(광주 상무 감독) 김주성(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김현석(울산 현대 코치) 김병수(영남대 감독) 김도근(전남 드래곤즈 유소년 코치) 김학철(인천 유나이티드 플레잉코치)

사진= 강원도 출신의 현역 프로 선수들로 구성한 가상 포메이션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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