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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bmaster 2007-02-23 08:50:19
제        목   [클럽K] ④ '템포축구' 에글리의 부산, 외인감독 4전5기 성공할까

부산 아이파크 앤디 에글리 감독은 지난 83년 부산이 전신 대우로얄즈로 창단된 이후 5번째 맞이한 외국인 사령탑이다. 그에 앞서 프랑크 엥겔(1990), 비츠케이 베르탈란(1991), 세큘라리치(샤키, 1996), 이안 포터필드(2003~2006.4)가 부산의 벤치를 거쳐갔다. 하지만 포터필드 감독을 제외한 3명은 모두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 포터필드 감독도 2004년 FA컵을 안았지만 정규리그 우승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2005년에는 전기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서도 ‘돌풍의 인천’에 일격을 맞으며 우승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에글리 감독은 전임 외인 감독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4전5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에글리식 공격축구=스피드+압박으로 ‘템포 UP’

에글리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포백 시스템을 주전술로 활용했다. 올 시즌에도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 동계훈련 동안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4-4-1-1, 4-3-3 등의 포메이션으로 변형을 시도했다.

올 시즌 에글리 감독의 축구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스피드’와 ‘압박’이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 배후 공간을 침투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공격의 축이라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묶어놓는 것이 수비의 축이다. 지난해 7월 부산에 합류해 6개월 여 팀 전체를 속속들이 파악하는 데 집중했던 에글리 감독은 2006 시즌 종료된 후 자신의 공격축구를 현실화 할 자원을 보강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먼저 수비라인에서부터 스피드를 활용해 빈 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는 자원들에 대한 보강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합류한 선수들이 박규선과 한정화, 변성환, 박충균 등이다. 모두 뛰어난 스피드와 기동력을 바탕으로 2선에서의 침투와 공격지원에 능한 선수들이다.

공격에 방점을 찍을 선수로는 브라질 출신의 루시아노(183cm, 80kg)와 윌리암(184cm, 72kg)을 낙점했다. 탄탄한 체격과 파워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부족했던 공격진의 파괴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존재들이다. 박성호에게 의존했던 단조로운 공격에서 탈피해 보다 다양한 전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최전방에서부터의 압박으로 수비를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볼을 뺏기는 지점이 곧 수비의 출발선이다. 동시에 불필요한 공간으로의 패스를 줄이고 좁은 공간에서의 효율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수비만 강조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볼 소유를 높이고 빠른 템포로 경기를 주도해야 공격축구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공격축구 완성시킬 무한경쟁 구도

에글리 감독은 선수 전원이 어느 시점에든 주전으로 경기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고른 전력을 유지하기 원한다. 스페인 전지훈련에서도 핵심 선수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며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공격에서부터 골키퍼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골문부터 기싸움이 치열하다. 대표급 골키퍼 서동명과 정유석이 번갈아가며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포백 수비라인의 중앙에는 심재원을 축으로 김유진과 배효성이 경쟁 중이다. 발가락 골절 부상 중인 이강진이 합류하면 수비벽은 한층 두터워진다. 왼쪽 수비 자리는 박충균과 변성환이 경합 중이고 오른쪽에는 백전노장 이장관과 상무에서 제대한 ‘폭주기관차’ 김용희가 있다. 전체적으로 경험 많은 노장 선수들을 배치해 안정감을 우선하는 한편 발 빠른 자원들을 백업으로 확보해 공격 지원에 무게를 실었다.

미드필더진은 그야말로 무한경쟁이다. 지난해 부산이 만들어낸 최고 스타 이승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중앙은 브라질 출신 장신 미드필더 페르난도(188cm)의 가세로 안영학과 김태민, 이정효, 도화성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공격 축구를 실현하기 위해 중앙에서의 템포와 밸런스 조절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다양한 조합으로 공격진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왼쪽에는 기존의 전우근 외에 한정화가 가세해 빠른 템포의 공격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공격진에는 박성호와 함께 루시아노, 윌리암이 번갈아 출장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에글리 감독은 적절한 선수 구성과 함께 기초 체력 훈련을 다지는데 힘썼다. 지난 시즌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체력을 키우고 부상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시포바’ 훈련을 도입했다. 시포바는 System, Power, Balance의 약자로 동계훈련 동안 기초 체력을 다지는데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다.

심재원, 박충균, 한정화… 재기 꿈꾸는 스타들

올 시즌 재기를 다짐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달게 된 심재원과 대전에서 1년 만에 복귀한 박충균, 상무 제대 후 부산으로 이적한 한정화가 그들이다. 모두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을 받으며 탄탄대로를 걸었으나 프로 무대 진출 후 부상과 슬럼프 등의 이유로 기대만큼 빛을 보지 못했다.

심재원은 2001년 축구협회의 ‘유망주 육성정책’에 따라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유럽(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했으나 2002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 탈락하면서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 이후 상무 입대를 지원해 강인한 정신력으로 재무장한 뒤 돌아왔다. 올 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과 함께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박충균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로 호쾌한 측면 돌파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 능력으로 각광받았다. 큰 기대를 받으며 수원에 입단했던 박충균은 그러나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출장 기회를 잃었고, 이후 성남과 부산, 대전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선수로 뛰기에 적지않은 나이지만 그의 공격적인 성향과 오랜 경험은 코칭스태프들로부터 믿음을 사고 있다.

한정화는 1998년 U-16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선수.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고 볼을 달고 뛸 때 스피드가 더욱 살아나는 플레이로 서정원을 능가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2001년 프로 입단 이후 부상으로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도약할 기회를 놓쳐 버렸다. 2004년 상무에 입대, 와신상담 재기를 노린 한정화는 올 시즌 에글리 감독의 부산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이겠다며 새로운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배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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