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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bmaster 2007-02-21 19:45:56
제        목   [바르샤-리버풀] 호나우지뉴 vs 제라드, 진정한 MVP 가리자

'MVP'는 Most Valuable Player(가장 가치 있는 선수)의 줄임말이다.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이라는 클럽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누구일까?

축구팬들의 대부분은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이라는 클럽에서 호나우지뉴(27, 브라질), 스티븐 제라드(27, 잉글랜드)라는 선수를 동일시 하고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이 각각 2006년과 2005년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정상을 차지하던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이 MVP로 선정한 것이 바로 호나우지뉴와 제라드였다. 1980년생으로 동갑 내기인 두 선수가 소속클럽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는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두 선수는 클럽이 '판매 불가 선수(Not for Sale)'라는 방침을 세우고 주장 완장을 맡기는데 주저하지 않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5년과 2006년에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두 선수가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격돌한다. 호나우지뉴와 제라드는 오는 22일 새벽(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06/2007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경기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 공격의 시발점이자 마침점이 된다. 프리킥과 코너킥, 감각적인 스루패스로 도움을 올리며, 환상적인 슈팅 능력으로 골 뒷풀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두 선수는 이번이 피치 위에서의 첫 맞대결이다.

▲ 2005/2006 챔피언스 리그 MVP, 호나우지뉴

호나우지뉴는 설명이 필요없는 금세기 최고의 축구스타다. '삼바군단' 브라질 대표의 에이스이기도 한 그는 2004년과 2005년에 연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유럽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도 손에 넣었다.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2연패,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도 그의 발끝에서 이뤄졌다.

2005/2006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호나우지뉴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브레멘과의 C조 첫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그는 이어서 우디네세와의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총 5골을 기록하며 16강 행을 이끌었다. 토너먼트 전에서도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중대고비였던 첼시와의 16강전에서 존 테리의 헤딩 자책골을 이끌어냈으며, 2차전에서는 직접 득점에 성공해 8강행 일등 공신이 됐다. 벤피카와의 8강전에서도 1차전을 비긴 뒤 맞은 2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밀란과의 준결승전에서도 빗장 수비를 유린했고, 아스널과의 결승전 역시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호나우지뉴는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 7골 4도움, 1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호나우지뉴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현재 통산 25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고 있다. 전문 공격수가 아닌 2선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공할만한 공격력이다.

바르셀로나의 우승은 호나우지뉴의 발을 거치지 않고선 이뤄질 수 없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뒤로 하고 올시즌에도 호나우지뉴의 활약은 뛰어나다. 호나우지뉴는 최근 바르셀로나가 치른 리그전에서 2경기에 3골을 몰아치는 연속 득점을 올렸다. 18일에 발렌시아 원정에서 패한 경기에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작렬시켰다. 호나우지뉴의 컨디션은 여전히 최고조에 달해있다. 그는 23차전까지 진행된 프리메라 리가에서 16득점으로 득점 2위에 올라있다. 18골로 1위에 올라 있는 카누테에게 2골 뒤진 수치. 그의 포지션이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단연 최고의 화력이라 할 수 있다.

▲ 2004/2005 챔피언스 리그 MVP, 스티븐 제라드

강인한 피지컬에 공수 조율 능력과 과감한 중거리슈팅 능력을 갖춘 스티븐 제라드는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와 함께 잉글랜드 축구에 '미들라이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포지션 특성상 득점을 올리기 쉬운 위치가 아님에도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올려 미드필더임에도 스트라이커처럼 골을 많이 넣는다는 의미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제라드는 대포알 같은 캐논슛과 탄력적인 발리슛이 전매특허다. 그리고 그의 골은 항상 팀이 어려운 순간에 터져나와 더 큰 의미를 지녀왔다.

2004/2005 시즌, 리버풀의 유럽 챔피언 등극은 제라드의 기적인 한방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 리버풀의 우승 여정은 32강 조별 리그에서부터 순탄치 않았다. AS모나코, 올림피아코스, 데포르티보 등의 팀들과 한조에 속해 고전한 리버풀은 올림피아코스와의 최종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16강행을 이룰 수 있는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었다. 리버풀은 27분에 히바우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3골을 넣어야만 하는 위기를 맞았다. 모두가 탈락을 예감하던 그때, 후반 시작과 함께 리버풀의 골폭풍이 불어닥쳤다. 47분에 시나마-퐁골레가 동점골, 80분에 멜러게 역전골을 넣었다. 하지만 승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1골이 더 필요했다. 경기 종료 4분을 앞둔 86분. 제라드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올림피아코스의 골망을 가르며 리버풀이 16강에 올랐다.

리버풀은 16강에서 레버쿠젠을 제쳤고, 8강에서 유벤투스를 무너트렸다. 준결승전에선 리그 라이벌 첼시를 제치며 결승전에 올랐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리버풀은 경기 시작 1분만에 말디니에게 골을 내줬고, 38분과 43분에 크레스포의 연속골을 허용하며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54분에 제라드의 슈팅이 터져나왔다. 이를 기점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리버풀은 56분에 스미체르, 60분에 알론소가 차례로 득점을 올려 3-3 동점이 됐고,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이 20년만에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제라드는 이후 2005/2006 시즌에도 기적의 중거리슛으로 팀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16강행에 기여했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36경기에 나서 5골을 올렸다. 그의 5골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기록됐다.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4골 6도움으로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

▲ 최고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 기대

호나우지뉴는 16강 대진 추첨 직후 리버풀과의 대진이 결정되자 제라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자신이 "스티븐 제라드의 큰 팬"이라며 "난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선수들을 좋아한다. 제라드는 대단한 선수이며, 유럽의 어느 팀을 가더라도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라며 호평했다. 제라드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나우지뉴와의 대결에 영광"을 표하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창조적인 플레이와 끊임없는 열정으로 발끝에서 기적을 이끌어내는 두 사나이. 유럽 축구 최고의 제전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MVP로 손꼽히며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경험이 있는 두 스타의 맞대결에서 과연 누가 웃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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