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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bmaster 2007-02-21 19:45:22
제        목   [바르샤-리버풀] '콩가루' 직전의 두 명가, '동병상련'의 맞대결

'자중지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와 2004/2005 시즌 우승팀 리버풀은 상대를 넘기 전에 자신들을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 유럽의 명문클럽은 '자중지란'이라는 동병상련 속에 일전을 벌이게 됐다.

오는 22일 새벽 4시 45분(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이 16강전 1차전 일정으로 격돌한다. 하지만 두 팀은 상대를 넘기 전에 팀내 불화하는 내홍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급선무다.

바르셀로나는 주전 공격수 사무엘 에투와 팀의 에이스 호나우지뉴, 리버풀은 공격수 크레이그 벨라미와 수비수 욘 아르네 리세가 각각 다툼을 벌이면서 팀 분위기가 극도로 어수선한 상태다.

▲ 에토-호나우지뉴 충돌, 'R.E.M'의 해체?

바르셀로나의 분란은 브레멘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이후 4개월여 만에 복귀한 에토로 부터 시작됐다. 에토는 라싱 산탄데르와의 리그전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레이카르트 감독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두고 에토의 투입을 지시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으며, 이후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에토가 투입을 거절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팀 내에서 정치적인 세력 다툼이 있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설상가상으로 호나우지뉴와 레이카르트 감독은 "개인 보다 팀을 생각해야한다"고 인터뷰했으며, 에토는 이에 대해 "호나우지뉴와 레이카르트가 진정한 남자라면 언론이 아닌 내게 그런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며 감정 다툼을 벌였다. 결국 에토는 팀 훈련에 다시 참가해 호나우지뉴와 포옹을 나누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하지만 레이카르트 감독은 결국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일전에 에토를 합류시키지 않았다. 이에 에토가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과 새로운 공격수가 영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의 지난 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끈 에토는 호나우지뉴, 메시와 함께 'R.E.M'으로 불리는 공격 트리오의 일원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R.E.M'의 해체는 올 시즌 의외의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전력에 큰 손실이 될 전망이다.

▲ 벨라미-리세 포르투갈 전훈서 다툼, 골프채 파문

리버풀의 내분은 바르셀로나 원정을 대비하기 위해 떠났던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불거져 나왔다. 시발점이 된 것은 두데크, 페넌트, 파울러 등이 바에서 난동을 벌이며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는 보도다. 실제로는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미미한 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두데크는 1주간 주급 정지와 벌금을 물게 됐다. 페넌트는 바르셀로나전 예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제는 가라오케에서 신경전을 벌인 벨라미와 리세. 벨라미는 리세에게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라고 권했지만 리세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감정이 상한 벨라미는 파티를 파한 이후 새벽에 골프채를 들고 리세의 방을 찾아 주먹 다툼을 벌였다고 전해졌다. 베니테스 감독은 큰 실망감을 표하며 다음 날 훈련에 1군 선수들 전원을 소집하고 "팀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장 안과 밖에서 동료들을 존중하라"고 말했다.

벨라미는 2주간의 주급 정지와 8만 파운드라는 고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베니테스 감독의 중재로 벨라미와 리세는 훈련장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진정한 화해가 이뤄졌는지는 미지수다. 두 선수는 나란히 바르셀로나와의 경기 예상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야 말로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공략할 측면의 핵심 요원들이기 때문. 벨라미는 빠른 발과 민첩성, 탁월한 골감각을 갖춰 좌우측면을 넘나드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갖췄고, 리세 역시 레프트 백으로 오버래핑 능력과 중거리슈팅 능력이 빼어나다. 이들이 과거 뉴캐슬의 다이어와 보이어가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주먹 다툼을 벌였던 일을 재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최근 성적 신통치 않은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에토를 명단에서 제외한 바르셀로나는 호나우지뉴와 메시, 구드욘센과 사비올라로 공격진을 꾸렸다. 이들 선수들 역시 막강화력을 자랑하지만 탄력적인 플레이의 에토가 빠지는 것은 리버풀을 상대하는데 분명한 손실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4일, 사라고사와의 코파 델레이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홈패배를 당했고, 18일에는 발렌시아 원정에서 1-2로 패하는 등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프리메라 리가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비야와 승점 46점으로 동률을 이룬 채 골득실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다. 언제든 선두를 내줄 수 있는 위치다. 3위와 4위에 올라 있는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역시 42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리버풀은 역시 최근 리그 성적이 신통치 않다. 2006년 12월 30일, 토트넘을 완파한 것을 시작으로 리그 5연승을 달리던 리버풀은 지역 라이벌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이어 뉴캐슬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2위 첼시와의 승점차가 10점으로 벌어졌고, 1위 맨유와의 차이는 16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 가능성은 없어졌다. 이미 칼링컵과 FA컵에서 탈락한 리버풀이 올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무대는 챔피언스 리그가 유일하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승리를 거두는 팀은 그간의 이상 기류를 털어내고 상승세를 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누가 이 난국을 타계하고 또한번의 영광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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