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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14 11:09:49
제        목   [유로 포인트] '화룡점정'에 실패한 무투의 한숨

[스포탈코리아=베른(스위스)] 서형욱 기자= '죽음의 조' C조에서 살아남을 자는 과연 누구인가.

모두가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에 집중하는 사이, 장막 뒤에 조용히 가려져 있던 루마니아가 프랑스-이탈리아와의 2연전을 모두 무승부로 마치며 무대 전면에 나섰다. 녹록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강호들의 덜미를 연달아 잡은 루마니아는 편법이 아닌 정면 승부로 당당히 승점 2점을 획득하며 '죽음의 조'의 들러리가 아님을 입증했다.



방금 끝난(14일 새벽) 이탈리아와의 2차전은 루마니아 축구의 힘을 만방에 떨친 경기였다. 종료 10분을 남겨 놓고 얻은 무투의 PK가 부폰의 손 끝을 지나 이탈리아의 골망을 출렁였다면 루마니아는 이탈리아를 조기 탈락의 수렁에 밀어넣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위력적인 경기에 '화룡점정'할 수 있던 아드리안 무투는 품 안에 들어온 승리의 기회를 부폰에게 빼앗겼고 루마니아의 선전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루마니아식 4-2-3-1‥'죽음의 조' 캐스팅 보트의 힘

'3강 1약'으로 구분되던 C조의 구도는 이탈리아의 부진과 루마니아의 선전으로 더욱 복잡하게 뒤엉켰다. 하지만, 실은 애시당초의 구분 자체가 잘못된 이분법이었다. 루마니아는 애시당초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팀이고, 당시에도 같은 조에 속했던 네덜란드를 상대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둔 강팀이었다. 9승 2무 1패를 거두는 동안 무려 26골을 터뜨려 조 2위 네덜란드보다 무려 11골을 더 집어넣었던 게 루마니아 축구였다.

그러니, 이탈리아가 수비진을 대폭 교체한 가운데 시작된 경기였지만 루마니아가 움츠러들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플로렌틴 페트레의 과감한 우측면 공략과 무투를 앞세운 2선 공격의 힘을 통해 이탈리아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특히, 공수 간의 공간을 훌륭하게 메우며 공격수들을 지원한 두 명의 미드필더 키부-라도이(디카)와 적절한 오버래핑으로 사이드에 기운을 불어넣은 콘트라-라트의 존재는 루마니아식 4-2-3-1 포맷의 위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잘 뛰고도 무승부 결과의 멍에 짊어진 무투의 한숨

전체적으로 잘 조직된 팀의 매력을 보여준 루마니아의 축구는 특히 공격 1선에 나선 무투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바가 컸다. 무투의 첫 골은 상대 수비수(잠브로타)의 실책성 도움에 힘입은 바 크지만, 무투의 실제 활약은 그 이상이었다. 포맷 상으로는 원톱 밑 세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가운데 왼쪽 멤버로 출전한 무투지만, UEFA에서 경기 후 발표한 무투의 활동 범위는 중앙 쪽으로 크게 치우쳐 있었다. 최전방에 나선 니쿨라이의 뒤를 훌륭하게 메웠고, 나아가 2선에서 전방으로 효과적인 침투 패턴을 선보이며 수시로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해냈다. 반대편을 헤집은 페트레와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협업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루마니아의 약점은 수비에서 발견된다. 비록 직접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중앙에 우뚝 버티고 선 루카 토니의 머리를 노린 이탈리아 선수들의 크로스 연결은 수시로 토니의 몸을 향해 연결됐고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노리는 델 피에로의 침투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방어를 해내지는 못했다.

루마니아의 다음 상대가 판 니스텔로이 밑에 세 명의 공격수를 배치한 네덜란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것은 무투의 PK가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더욱 더 뼈아픈 이유다. 실축 뒤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어쩔 줄을 몰라하던 무투의 표정을 클로즈업한 카메라맨의 선택은 그래서 더욱 극적이라 하겠다.

※ 스포탈코리아의 유로2008 현지 취재는 PUMA(http://www.pumafootball)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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