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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14 11:08:15
제        목   [유로 포인트] 우승 다투던 이탈리아-프랑스, 동반탈락 위기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2년 전,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세계 정상을 다투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나란히 오렌지 군단에 융단폭격을 맞고 유로2008 대회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당초 세대 교체 실패로 예전의 화려함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으며 '죽음의 조'로 명명한 유로2008 C조에서 탈락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지목됐던 네덜란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1차전 경기에서 30년 만에 이탈리아를 꺾은 것에 이어 14일 새벽 2차전 경기에서 프랑스까지 연파하며 가장 먼저 확정지었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특색없는 모습으로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네덜란드는 당시의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경기력면에서 완벽히 제압했고, 모두 3점 차로 크게 따돌렸다.

이탈리아는 1차전 네덜란드전 0-3 완패에 이어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도 경기 내내 수세에 몰린 끝에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거뒀고, 프랑스 역시 루마니아와의 1차전에서 이번 대회의 유일한 득점 없는 무기력한 무승부에 이어 네덜란드에게 1-4로 무너졌다.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18일에 있을 3차전에서 남은 1장의 8강행 티켓을 두고 최종 결전을 벌인다. 2년 전 월드컵 우승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것에 비해 이들의 처지는 크게 격하된 것이다.

두 팀 모두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은 두 팀의 처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이미 2승으로 8강행을 확정지은 네덜란드는 토너먼트 이후의 일정에 대비해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 자명한 사실. 루마니아가 3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잡을 경우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3차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나란히 짐을 싸야한다. 루마니아는 이미 유로2008 G조 예선전 당시 네덜란드를 1-0으로 제압했던 바 있다.

세대교체 실패한 伊·佛, 나란히 짐싸나?

두 팀은 예선전에서도 한 조에 속했었고, 당시에도 스코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리고 본선에 올를 수 있었다. 두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세대교체 실패로 지적된다.

이탈리아는 대회 참가국 중 평균 연령이 29.2세로 제일 많다. 특히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나선 선발 선수 11명의 평균 연령은 31세에 이르며, 이는 유럽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였다.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선발 명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줘봤으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치명적인 이유 중 하나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수비력의 붕괴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은퇴했고, 대회 직전 파비오 칸나바로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젊은 대체 요원이 전무했다. 이번 대회 이탈리아 수비진은 '빗장 수비'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프랑스는 선수단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신예 선수들이 어느 정도 합류했지만, 선수 명단에는 릴리앙 튀랑(36세), 클로드 마켈렐레(35세)와 같은 옛 이름이 아직도 남아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로 불리던 마켈렐레도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젊고 패기 넘치는 네덜란드 선수들과의 중원 싸움에서 거친 파울로 밖에 대응하지 못했고, 튀랑은 네덜란드의 공세에 4골을 헌납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아트사커'로 표현되던 공격력도 기대 이하였다. 앙리가 돌아와 대회 첫 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지네딘 지단의 은퇴 공백이 전혀 메워지지 못하며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연결고리가 빈약했다. 프랑크 리베리는 분전했으나, 효과적이지는 못했다.  

C조의 상황은 8년 전 또 다른 죽음의 조였던 A조의 상황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잉글랜드와 독일, 포르투갈과 루마니아가 속했던 A조에서 독일과 잉글랜드가 8강행의 1순위로 점쳐졌지만, 포르투갈은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잉글랜드와 독일을 완파했고, 루마니아도 예상을 깨고 독일과 잉글랜드로 부터 승점을 따냈다. 그 결과 탈락한 것은 독일과 잉글랜드였다.

이름 값으로는 대회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8년 전 독일과 잉글랜드의 악몽을 다시 겪게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사진=동반탈락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와 프랑스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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