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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10 11:21:25
제        목   [밀라노통신] 이탈리아 현지반응 "도나도니가 문제다"

[스포탈코리아=밀라노(이탈리아)] 이윤철 통신원= 이탈리아가 유로 2008 C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했다. 그것도 30년 만에 0-3이라는 치욕적 패배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감독의 전술 운용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나도니 감독의 패착
도나도니는 취임 당시부터 전술적인 점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스리톱을 세우고 측면 자원의 돌파를 중시하는 전술을 활용하면서 원톱의 고립을 자초했다. 미드필드의 움직임 역시 둔화됐고, 이로 인해 이탈리아의 주 공격루트인 사이드백의 공격 가담력 역시 현저하게 떨어트리는 3중고를 가져왔다.

이러한 도나도니의 고집은 델 피에로의 ‘항명’과 디 나탈레의 가세로 이어졌다. 결국 변형 4-4-2 전술을 쓰면서 어느 정도 문제점을 해소했지만, 경기력 자체가 상승한 것은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말대로 이탈리아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변형 4-4-2로의 전환, 내친 것 같았던 델 피에로-카사노를 선발하면서 이탈리아 대표팀은 다시 훈련에 전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유로 2008 멤버가 확정되는 순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또다시 4-3-3 전술로의 복귀를 암시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것이었다. 그리고 네덜란드전 직전에 발표된 라인업에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당황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중앙 미드필더로 떠오른 데 로시 대신 암브로시니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데 로시 대신 암브로시니?
경기 초반에는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공간이 넓어 계속해서 상대의 침투를 허용하고 말았다. 가투소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주로 담당하는 자원이고, 암브로시니 역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밀란에서 피를로, 가투소, 암브로시니는 주전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춰 왔지만, 그들이 대표팀에서 취해야 하는 움직임은 소속팀에서와는 다른 것이어야 했다.

경기 후 이야기지만, 이탈리아 중계진의 논점은 ‘왜 데 로시를 출장시키지 않았나?’로 모아졌다. 데 로시는 폭넓은 활동 공간과 수비력을 갖추어 허약한 이탈리아의 중앙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준다. 공격 전개력도 뛰어나 피를로의 짐을 나눠 질 수 있다. 그를 대신해 암브로시니를 투입한 것에 대해 현지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경기 후 분석 프로그램에서도 모두들 데 로시를 제외한 선발 명단, 그리고 전술적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도나도니 감독에 대한 불만이 계속 터져나왔을 뿐이다.

첫 실점 후 흔들린 이탈리아
판 니스텔루이의 첫 골이 터진 순간 이탈리아 <라이(Rai)> 중계진들은 흥분했다. 일반적으로 엔드라인 바깥에 있는 수비수의 경우, 선심은 골 엔드라인을 오프사이드 라인으로 설정하게 된다. 여기서 이탈리아 중계진은 ‘만약 최종 수비수가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경기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시 수비수에게도 적용된다는 의미이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4부심에게 항의했지만 ‘파누치는 경기에 관여하고, 경기를 진행하는 상태였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는 첫 실점 이후 이탈리아는 급속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수비진에서 바르잘리가 심히 불안해 보였다. 선수간 간격과 전체적 대형 유지가 생명인 수비진에서 그는 지나칠 정도로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가 잦았다. 클리어링도 불안했다. 이탈리아 수비는 우왕좌왕했고, 양 측면과 특히 한번의 패스에 뒷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수비에서의 압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비 뒤로 빠지는 판 니스텔루이의 움직임에 대처하는 속도가 매우 늦었다. 스나이더에게 2번째 골을 허용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도나도니의 교체 카드
후반에 그로소가 왼쪽 사이드백으로 교체 투입되면서 이탈리아에도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그로소의 위치는 왼쪽 수비수였지만 공격시에는 거의 윙포워드처럼 움직이면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후의 교체 카드는 다시 실망스러웠다. 공격을 잘 전개하던 디 나탈레와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해 폭넓은 활동량을 보이며 피를로를 보조했던 카모라네지를 연달아 교체 아웃한 것이다.

처음 델 피에로가 디 나탈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는 순간 ‘잘 하는 선수를 왜 뺄까?’하고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던 중계진은 후반 중반 카모라네지 대신 카사노가 교체투입되는 순간 격한 반응을 보였다. ‘카모라네지가 아니라 암브로시니를 빼야 한다’는 토로였다. 결과적으로 그로소 투입은 성공적이었고, 델 피에로의 투입은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카사노를 투입한 것은 아까운 교체 카드를 버린 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반 브롱크호스트의 3번째 골이 나왔다. 2번째 골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의 역습에 속도에서 뒤졌고, 그리고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순간이었다. 수비수의 어이없는 위치선정으로 헌납한 골이나 마찬가지다. 이탈리아의 2,3번째 실점의 경우, 대표팀 경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위치선정으로 인한 골 이기도 했다. 경기 후 중계에 코멘테이터로 참여한 82년 월드컵 챔피언 선수인 마르코 타르델리, 그리고 이탈리아의 중원을 상징했던 선수인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 모두 ‘이탈리아가 지는 게 당연했다’라며 저조한 경기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사진= 네덜란드전에서의 암브로시니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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