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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16 10:39:07
제        목   [특집] U리그의 긍정적 효과와 개선점을 듣다

[스포탈코리아] 이상헌 기자=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 지난 5월 1일 개막한 2008 U리그. 40여일간 열전을 치르며 지난 9일 9라운드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단 하나은행 FA컵 32강전 관계로 연세대-명지대, 고려대-경희대전은 추후로 연기)

경희대-중앙대-명지대 등의 선두권 부상과 고려대의 최하위 추락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았던 U리그는 무엇보다 대학축구에서 처음 시도하는 리그제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U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각 팀의 감독 및 선수, 실무 관계자들도 리그제로 인한 경기력 향상과 학교 운동장을 활용함으로써 생기는 여러 효과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처음 열리는 리그제인 만큼 문제점 역시 있기 마련이다. 스포탈코리아에서는 U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여러 감독 및 선수들, 실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U리그 전반기를 결산해봤다.

1. U리그로 인한 긍정적 효과

1) 경기력의 향상

대부분의 감독들이 꼽는 첫 번째 효과는 역시 꾸준한 경기를 통한 경기력의 향상이었다. 짧은 시기에 몰아서 토너먼트를 치르고, 한참 동안 경기 없이 지내는 지금까지와 달리 매주 실전이 펼쳐지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향후 프로무대에 진출해야할 선수들에게 미리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었다.

“많은 축구인들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쟁을 펼쳤었다. 그러나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고, 겨울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 U리그에 참가해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우리의 수준도 가늠해볼 수 있었다. 선수들도 매주 경기를 하다보니 상대가 어떻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팀으로서도 경기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보완점을 수정하고 반영할 수 있었다.” - 경희대 김광진 감독

“팀에게 있어 상당히 유익했다. U리그를 통해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고, 특히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들이 많이 발전한 것이 고무적이다. 또 매주 경기가 있다보니까 선수들 스스로가 몸 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런 부분은 훗날 이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했을 때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명지대 김경래 감독

“경기가 매주 열리다보니 연속성이 있어 좋았다. 올해 처음 시범적으로 시작하는 거라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경험을 쌓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실전을 많이 쌓음으로써 선수들의 경기력이 확실히 좋아지는 것 같다.” - 연세대 신재흠 감독

“리그제를 처음 하는 건데, 프로와 같은 리듬으로 꾸준히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 프로의 스케줄대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엇비슷한 팀들이 매주 맞붙으면서 경기마다 흥미진진한 내용이 나왔다. 선수들에게도 빡빡한 게임을 많이 경험한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 한양대 신현호 감독

또한 고려대의 김상훈 감독 역시 “이러한 대회는 일찍 시작했어야 한다. 리그제를 통해 축구 선진화를 이룰 수 있으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앙대 조정호 감독도 “매주 경기가 있다보니 경기 준비도 이제 프로처럼 해야 한다. 해보니까 학교의 반응도 좋다. 원래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현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조금씩 욕심이 나는 상황”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 역시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수원대 주장 최재필은 “매주 1~2경기씩 치르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감독 코치님도 U리그를 통해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칭찬하셨다”고 밝혔고, 명지대 문병우 역시 “시범적으로 열리는 대회라 처음에는 잘 뛰지 않는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대회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리그전에 돌입하면서 어느 대회보다 KFA나, 기자들의 관심이 크고, 관중들도 열띤 응원을 보내줬다. 결국 처음 생각과는 달리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마음에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리그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음을 털어놨다.

특히 고려대 신우근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지금까지는 한 두 달에 한번 정도 대회가 있었고, 특히 5월은 대회가 없어 쉬는 기간이었다. 쉬다가 운동 강도를 높이거나 체력운동을 하면 힘들었는데, U리그가 생기면서 특별하게 하는 운동 대신에 1년 내내 꾸준히 몸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좋다. 무엇보다 경기가 많아져서 좋다. 물론 이기는 경기를 하면 더 좋겠지만, 우선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고 좋다.”

2) 학교 측 및 일반 학생들과 함께 호흡

또 한 가지 U리그의 긍정적 효과는 ‘대학팀’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대학축구는 캠퍼스와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그들만의 경기를 펼쳐왔다. 지방에 내려가 장기간 합숙을 하면서 토너먼트 대회를 치렀던 것이 지금까지의 대학축구였다.

그러나 U리그는 각 대학 캠퍼스의 운동장에서 매주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축구를 할 수 있고, 캠퍼스를 오고가는 재학생들도 손쉽게 모교의 이름을 걸고 출전한 선수들을 응원하며,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학교 측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을 반기고 있다고 한다.

“학교 측과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서 U리그의 취지에 적합하게 전반기를 마친 것 같다. 교수님들이나 총장님도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시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홈 경기마다 운동장에 모여 열렬히 응원을 해주고 있다. 이런 점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명지대 김경래 감독

“학교 운동장에서 리그로 펼쳐지니까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학우들과도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앞으로도 U리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고려대 주장 권순형

이와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모교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학교 전체가 들썩거리는 미국 NCAA(미국대학체육협회)와 같은 현상이 한국에서도 가능해질 수 있다. 한양대 신현호 감독도 “U리그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관심 있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2. U리그의 개선점

그러나 U리그 창설에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열리는 대학리그인지라 아직 준비가 부족한 부분도 많다.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운동장 문제. 현재 U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10개 대학 중에 6개 대학이 맨땅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요즘은 초중고 대회도 맨땅에서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 상황이다. U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들도 이런 점에 대해 아쉬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역시 운동장 상황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맨땅에서 하는 경기가 많은데, 그것을 보고 관중들이나 응원단에서 아프리카에서 축구하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웃음) 초등학생들도 맨땅에서는 공식대회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 더 아쉽다. 우리의 경우에는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려있기 때문에 원정 경기가 더 부담스럽다. 물론 학교 내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은 안다. 앞으로는 각 학교에서 운동장 문제를 더 고심해봐야 할 것 같다.” - 명지대 김경래 감독

“지난 8라운드의 경우는 정말 갯벌에서의 경기였다. 맨땅 운동장이 많은데, 천연잔디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조잔디는 있어야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만 U리그도 더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한양대 신현호 감독

“운동장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맨땅에서 하다보니까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불규칙 바운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 연세대의 경우는 올해 안에 인조잔디를 깔 예정이다.” - 연세대 신재흠 감독

3. 실무자의 이야기를 듣다.

U리그는 선수와 감독만이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다. 각 학교의 홈 경기를 책임지는 대학 실무자들 역시 U리그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U리그도 감독-선수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답게 학교 홍보가 좀 더 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원대의 김우석 씨는 “처음 시작하는 리그인데, 부족한 점도 있지만 좋았던 점도 많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KFA에서도 많은 도움을 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만 우리 학교 뿐 아니라 여러 학교를 돌아다녀봤는데, 홍보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또 맨땅에서 경기를 하다보니까 플레이도 위축되고 선수들의 부상도 우려되었다”며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명지대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김일제 총무는 상당히 세밀하게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털어놨다. 먼저 긍정적인 효과.

“그 동안 대학대회는 지방에서만 열렸다. 대학에서 운동부를 육성하면서 예산적인 부분도 큰데, 지방대회는 그런 면에서 부담스럽다. 그런 면에서 이번 U리그 창설은 무척 반갑다. 아직 시범리그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여러 대학대회를 축소시키고 리그를 좀 더 활성화시켜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러다보면 학교에서 부담하는 예산 등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U리그의 기본 취지가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서 애교심을 고취하고 관심을 불러 모으자는 취지가 컸지 않았나. 우리 대학도 학생들이나 교직원, 지역민들까지 오셔서 경기를 관람해줬다. 명지대 자체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효과도 분명히 있었다. 이런 면들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내년에는 좀 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서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면 김 총무는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혔다. 역시 감독들이 지적했던 운동장 문제와 함께 홍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명지대의 경우 운동장이 인조잔디인데, 원정을 갈 경우 맨땅 운동장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불이익을 많이 본 것도 사실이다. 또 맨땅 운동장의 경우 나름대로 운동장 관리를 잘하고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돌멩이가 섞여있는 등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한 경기에서는 우리 선수가 점프하다가 착지할 때 돌멩이를 밟아서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런 환경적인 부분들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U리그가 열리기 전에 KFA에서 사전설명회를 왔을 때 인터넷 방송 중계 등을 포함해서 홍보 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대학에서 운동부를 육성하는 것은 가장 큰 이유가 역시 학교 홍보이다. KFA에서 좀 더 예산을 할당해서 홍보비 쪽으로 투자를 해줬으면 좋겠다.”


글=이상헌
인터뷰 참조=U리그 명예기자 김지연/김정환/이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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