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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13 15:56:14
제        목   [밀라노통신] 루마니아전, 도나도니의 해법은 무엇일까?

[스포탈코리아=밀라노(이탈리아)] 이윤철 통신원= 이탈리아 MTV 채널의 VJ 중에 엘레나 산타렐리라는 여자 VJ가 있다. 늘씬한 키와 시원하게 뻗은 몸매, 그리고 상쾌한 미소와 활발한 성격으로 유명한 이 VJ는 이탈리아 남성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중의 한명이다. 최근 이 산타렐리가 공개 선언을 했다.

"만약 이탈리아가 루마니아를 이기면, 나는 생방송 도중 옷을 다 벗고 누드로 진행하겠다" 라고 밝힌 것이다. (이미 산타렐리는 몇 번 누드 촬영을 한 바 있다.) 이전까지 축구와 관련된 '누드 약속'의 경우 다소 전성기가 지난 배우나, 심지어 '할머니'급이신 '소피아 로렌'등의 여배우가 그런 선언을 한 전례가 있었지만, 산타렐리의 경우 매우 어린 나이, 그리고 젊은 층들이 매우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산타렐리의 말대로, 이탈리아가 루마니아를 물리친다면, MTV 시청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걱정은 이탈리아가 승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나도니 감독의 선택이 이탈리아의 심신이 건강한 청년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도 있고, 혹은 무너트릴 수도 있다고 본다.

예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도나도니의 4-3-3은 실패로 끝났었다. 상대의 사이드를 파괴하지 못하는 측면 자원, 그리고 3명의 미드필더 배치에 골머리를 앓다가 결정조차 내리지 못했던 미드필더진 등을 돌이켜 보면 지난 지역 예선에서의 험난했던 이탈리아 대표팀의 여정이 다시 머리 속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윙 포워드나 윙어 자원이 부족한 국가이다. 그런데 거의 매 경기마다 도나도니는 측면 자원들에게 '중앙 지원'보다는 '측면 돌파와 크로스'를 요구하곤 했다. 그러다가 그것을 포기하고 변형 4-4-2로 변화를 준 다음에야 안정기에 들어섰고, 지역 예선 통과를 했다. 그러나 본선에 들어서자 도나도니는 다시 4-3-3으로 회귀했다. 결론은 측면 돌파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분데스리가에서 골 세례를 퍼붓던 루카 토니는 공을 제대로 잡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4-3-3에서는 원톱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의 전방 공격수 지원이다. 도나도니의 또 다른 고민은 원톱을 지원해 줄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이다. 피를로가 그것을 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데 로시가 그 역할을 하기도 힘들다.

물론 도나도니는 이 두 선수에게 그 역할을 시험해 봤지만 좋은 결과를 보지는 못했다. 게다가 윙 플레이를 주로 하는 4-3-3에서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주로 사용하는 투톱이나 원톱 바로 아래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은 매우 다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도나도니가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이탈리아 안에는 사실상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도나도니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본선까지 오게 된 것 이었다. 차라리 '임시방편'으로 사용했던 변형 4-4-2(중앙에 3명을 배치하고 오른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카모라네지를 배치하는) 전형을 계속 사용했으면 나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공격은 시원하지 못했지만, 이전처럼 맥을 잡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사라졌었기 때문이다.

수비 문제는 둘째치고, 네덜란드전에서 공격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탈리아는 패했다. 중원과 측면에서 전개가 답답하게 되었고, 결국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무리한 공격 가담을 시도하다가 역습에 계속 얻어맞고, 이후 수비와 미드필드간의 공간이 멀어지면서 압박을 시도하지 못했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것이었다. 단순히 수비 불안이 아닌, 이탈리아의 총체적인 약점이 바로 드러난 경기가 바로 네덜란드전이었던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 언론에서 예상하는 전형은 계속 4-3-3이다. 아직까지 도나도니는 카모라네지를 좀 더 아래쪽, 그리고 조금 더 가운데 쪽으로 옮겨서 배치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왼쪽 공격수로는 델 피에로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뭔가 달라진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전형은 지역예선 초반 이탈리아 대표팀이 극심한 난조를 보일 당시에 사용했던 전형과 조금도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 델 피에로는 항명의 느낌이 강한 발언과 함께 대표팀 소집을 사실상 거부하기도 했었다.

어떻게 보면 선수를 바꾼다고 이탈리아 대표팀의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선수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조금만 변화를 준다면 현재의 문제가 100% 는 아니더라도 해결의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최전방에 90분 내내 고립만 되었던 토니, 그리고 공격 순간 언제 앞으로 전진해 공격을 전개할 것인지 감조차 잡을 수가 없었던 피를로, 윙어들의 돌파가 되지 않자 무리한 공격을 감행하던 측면 수비수들의 애처로웠던 순간을 생각하면 변화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산타렐리의 발언으로 인해 이탈리아 남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이탈리아의 승리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루마니아를 이길 경우 누드로 쇼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엘레나 산타렐리(좌), 그리고 이탈리아 대표팀(우)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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