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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5-22 08:20:08
제        목   [CL 결승] 모스크바를 적신 테리의 눈물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첼시의 7번째 키커 니콜라 아넬카의 슛이 에드빈 판 데르 사르의 손에 걸리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크게 환호했다. 반면 첼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닦거나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 중에서도 주장 존 테리는 눈물을 흘리며 아브람 그랜트의 품에 안겼다.

첼시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첼시는 경기를 잘 풀었기에 승부차기 패배는 더 뼈아플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경기 내내 투혼을 발휘하며 첼시 수비진을 이끈 테리는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땅을 쳤다.



테리는 첼시의 상징 같은 존재다. 첼시 유스 시스템이 키워낸 가장 성공적인 선수로 어린 나이에도 주장을 맡으며 첼시를 이끌었다.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제공권 그리고 득점력까지 갖춘 테리는 모든 감독이 신뢰하는 선수. 그랜트 감독이 마지막 키커를 맡기며 테리에게 대미를 장식하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테리는 젖은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실축을 하고 말았다. 그의 실축이 더 안타까웠던 이유는 경기 중 보여준 활약 때문이다. 테리는 루니와 테베스를 거의 완벽하게 봉쇄하며 수비를 이끌었다. 게다가 연장 전반 8분 라이언 긱스의 완벽한 슈팅을 머리로 막아내며 팀의 골문을 수호했다.

첼시에게 사상 첫 번째 우승을 안겨 줄 수 있었던 주장 테리의 눈물은 첼시의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올 시즌 감독 교체와 많은 악재에도 꿋꿋이 팀을 이끌었던 테리는 결국 눈물을 닦을 수 밖에 없었다. 비인간적인 페널티킥의 잔인함에 테리는 어쩔 수 없이 비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올 시즌 무관에 그치긴 했지만 첼시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사람들은 승자만을 기억하지만 팀을 이끌었던 테리의 활약만은 빛날 것이다.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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