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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15 07:57:18
제        목   [투르크메니스탄전] '해트트릭' 김두현, 성공시대 연다

[스포탈코리아] 안혜림 기자= 모처럼 찾아온 선발 출전의 기회, 김두현(26, 웨스트 브롬위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두현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두현은 14일 밤(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사실상 박지성의 결장이 가져다 준 기회였다.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인 박지성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 무릎에 이상을 호소하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김두현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4차전 요르단전에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훈련 중 가진 인터뷰에서 "(엔트리 제외가) 자존심 상하지는 않다"고 겸허한 자세를 보여준 터였다.

스리톱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두현은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 되어 패스를 공급했다. 박지성이 같은 위치에서도 주로 직접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처진 스트라이커의 임무에 무게를 두는 데 반해, 김두현은 특유의 패싱력을 활용해 동료들을 도왔다. 김두현에게서 뻗어나가는 패스는 좌우 측면의 설기현과 이근호, 중앙의 박주영을 향했고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시작과 함께 프리킥, 김남일과의 2대1 패스 돌파로 존재감을 알린 김두현은 전반 12분 예상치 못한 슈팅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투르크메니스탄 진영에서 공을 돌리던 중 박주영에게 투입된 공을 수비수가 걷어냈고, 쇄도하던 김두현은 이 공을 멈추지 않고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전에도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한국의 공격을 지휘하던 김두현은 후반 36분 결승골마저 터트리며 한국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수비진의 실수로 투르크메니스탄에게 페널티 킥 동점골을 내줬고,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던 순간. 김두현은 김남일의 프리킥에 이어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김치우의 패스를 이어받아 다시 한 번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세 번째 골 역시 김두현의 몫이었다. 김두현은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김두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김두현의 재발견'이 위안이 됐다.

성남 소속으로 2006년 K-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리그에서는 익히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대표팀만 오면 작아지는 것 같았다. 박지성의 거대한 그림자에 출전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두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WBA로 이적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잉글랜드 무대에 무난히 안착했고, 팀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하며 프리미어리거의 꿈도 이뤘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의 맹활약은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자축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것이었다. 조급한 마음 대신 여유로움을 찾았고, 경쟁자를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장기를 살리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김두현. 그의 성공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사진=투르크메니스탄전의 맹활약으로 성공시대를 예고한 김두현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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