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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30 10:22:36
제        목   [유로스타] 스페인 44년 한 풀어준 ‘메이드 인 브라질’ 세나

[스포탈코리아=빈(오스트리아)] 서호정 기자= 44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앙리 들로네 컵을 들어올린 스페인. 그 감격스런 성공을 얘기하면서 숨은 주연 마르코스 세나(32, 비야레알)의 존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회 스페인이 내건 최고의 무기는 패스였다. 사비 에르난데스, 다비드 실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2선에 배치된 공격적인 미드필더들은 정교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의 전체적인 색깔을 대변했다.



하지만 정확하고 빠른 원터치 패스가 만든 스페인의 환상적인 축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보다 헌신적이고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다. 그 플레이를 위해 존재했던 선수가 바로 세나였다. ‘변속기어’ 세나의 플레이에 따라 스페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세나의 플레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는 경기장에서 직접 볼 때야 절감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스페인이 주로 가동한 4-4-2 포메이션에서 사비보다 다소 쳐진 위치에 배치돼 수비라인과 미드필드라인을 잇는 파이프 역할을 했던 세나는 수비라인 위와 하프라인 사이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팀이 볼 점유율에서 확실히 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 실바의 패스와 돌파가 아무리 정확한들 세나가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그런 장면은 애초에 나올 수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세나가 특히 칭찬받아야 할 것은 팀 플레이를 위해 자신의 공격 본능을 통제해왔다는 점이다. 한때 공수 연결고리 영입에 혈안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끝 없는 구애를 보냈을 만큼 프리메라리가에서 어떤 미드필더보다도 정확한 패스와 중거리 슛, 기교를 갖춘 세나지만 전술적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기 위해 앞선 동료 미드필더들에게 빠르게 공을 넘기는 데만 집중했다. 독일전 후반에 보여준 유연한 드리블은 그가 이번 대회 내내 봉인했던 공격 본능을 아주 잠시 푼 장면이었다.

스페인 대표팀의 유일한 흑인 선수이기도 한 세나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바로 브라질 출신의 귀화 선수. 2002년 상 카에타노를 떠나 스페인의 비야 레알에 입단한 뒤 6년 째 한 팀에서 뛰고 있는 세나는 스페인 시민권 자격을 얻은 2006년 대표팀에 선발, 독일월드컵에 참가했었다. 당시 스페인의 결단이 결국 44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결실로 연결된 것이다.

세나는 결승전을 앞두고 이케르 카시야스, 카를레스 푸욜과 같은 스페인 대표팀의 기둥과 함께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자신의 팀 내 비중을 만방에 알렸다.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더 이상 브라질이 아닌 스페인 사람이며, 내 조국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힌 세나는 결국 독일전에서 중원을 지배하는 만점 활약으로 그 다짐을 지켰다.

사진= 스페인 우승의 숨은 공신 마르코스 세나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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