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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06-18 09:38:56
제        목   [生生유로] 네덜란드 막강 1.5군, 루마니아 위한 자비는 없었다

[스포탈코리아=베른(스위스)] 서호정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결국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죽음의 C조를 손바닥 위에 올린 채 갖고 논 네덜란드는 B조의 크로아티아에 이어 두 번째 전승을 거둔 팀이 됐다.

C조 2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펼쳐야 했던 루마니아, 이탈리아, 프랑스는 경기 전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의 선택에 눈을 모았다. 이미 조 1위와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대파한 베스트 멤버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예상이었고 실제로 판 바스턴 감독은 4명의 주전 만을 배치하는 안배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판 바스턴의 결정이 루마니아를 위한 자비였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었다. 팀 전력의 100%를 쏟지 않고도 네덜란드는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고 2-0 승리를 거뒀다. 유로 2008 최고의 화력으로 무장한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총 9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평균 3골을 기록했다. 상대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라인을 갖췄다고 평가 받았던 팀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네덜란드는 앞선 2경기와 동일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여러 포지션에 다른 선수를 배치했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 선수는 로빈 판 페르시였다. 프랑스전에서 측면에 섰던 판 페르시는 이날은 라파엘 판 데르 바르크가 보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2선에서의 침투는 물론, 때론 최전방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와 함께 최전방에 나란히 섰다. 전방, 측면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스위칭 플레이에 루마니아 수비는 전반 중반 이후 잇달아 무너졌다.

수비 상황에서도 네덜란드는 루마니아의 공격 숫자에 비해 항상 2-3명이 많았다. 기동력에서의 승리였고 공수전환 속도의 차이였다. 공격에서는 개인 전술과 유연한 패스 웍으로 풀어나가는 종전의 모습이 그대로였다. 멤버의 변화는 있지만 풀어가는 플레이는 변함이 없었다는 얘기다.

루마니아는 아드리안 무투가 군계일학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와 호흡을 맞추며 의존도를 풀어 줄 파트너가 없었던 것이 양날의 검이었다. 또 경기 초반 내린 비로 인해 잔디가 젖은 것이 루마니아에겐 악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이탈리아를 상대할 때처럼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기는 빠른 역습이 주 루트였던 루마니아는 공의 진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원했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반면 루마니아보다 한 수준 높은 테크닉의 네덜란드는 그라운드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패스 플레이를 만들어 갔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패는 3번의 시점에서 갈렸다. 전반 25분 전광판을 통해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전했지만 루마니아 응원석에서 긴 탄식이 흘러나왔고 피치 위에서 뛰는 선수들의 집중력은 흔들렸다. 후반 측면에서 이어진 빠른 공격으로 훈텔라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진 루마니아는 주장 크리스티안 키부가 태클로 공격을 저지하던 중 경고를 받아 8강에 진출해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집중력을 잃고 흔들렸다.

결국, 네덜란드의 선택으로 C조에서 살아남은 팀은 이탈리아다. 대진상 8강에서 승리할 경우 4강에서 다시 재회할 수 있다. 프랑스를 2-0으로 꺾으며 기세를 올린 이탈리아는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만날 경우 전혀 다른 팀이 될 수 있다.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루마니아가 8강에 진출하는 것이 더 나은 시나리오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판 바스턴 감독과 선수들은 그런 '의도된' 결과를 원치 않았는지 1,5군을 앞세우고도 압도적 전력을 보였다. 물론 그 선택으로 인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8강에서 만나는,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최악의 매치가 성사됐다.

사진= 주전을 대거 제외하고도 루마니아를 꺾은 네덜란드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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