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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3-08-05 10:41:45
제        목   [왕찬욱의 조가 보니뚜] ‘3명 퇴장’ 역시나 치열한 브라질판 슈퍼매치



[스포탈코리아] 브라질과 포르투갈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당신이 진정 축구에 죽고 사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브라질의 호나우지뉴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올렸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에 열광하지만 정작 브라질과 포르투갈 축구에 대한 소식은 잘 전해 듣지 못한다. 그래서 ‘스포탈코리아’가 준비했다. 매주 월요일 브라질, 포르투갈의 ’Joga bonito’(아름다운 플레이)에 빠져보도록 하자.

지난 3일 한국프로축구에서 최고로 꼽히는 라이벌매치가 열렸다. 바로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가 맞붙는 ‘슈퍼매치’. 지상파 중계가 없었음에도 4만 3,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 결과 또한 흥미를 더했다. 3년 만에 서울이 수원에게 승리한 것이다. 양 팀은 언제나처럼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양 팀 서포터들의 응원전 또한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경기 못지 않았다.

축구가 국교인 나라, 브라질에도 이 같은 라이벌매치가 없을 리 없다. 브라질 내에는 수 많은 라이벌매치와 더비매치가 존재한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는 5일 새벽에도 더비매치가 있었다. 브라질 최고의 명문팀으로 꼽히는 그레미우와 인테르나시오나우, 인테르나시오나우와 그레미우가 펼치는 더비전, ‘그레나우’를 소개한다.

그레미우와 인테르나시오나우의 합성어인 ‘그레나우’는 브라질 남부의 히우 그란지 두 술 주에 있는 번성한 도시,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벌어진다. 그레나우는 브라질뿐만 아니라 남미대륙 안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더비전이다. 현지에서 손꼽는 가장 잔인한 더비전이기도 한 그레나우는 관중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열기에 선수들의 경기 또한 치열하고 거칠게 진행된다. 때에 따라서 폭력사태는 흔히 일어날 정도다.



그레나우의 시작은 인테르나시오나우의 창단으로부터 비롯됐다. 1909년 4월 인테르나시오나우는 축구클럽으로서 그 화려한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창단 후 두달이 지난 6월, 인테르나시오나우는 그들의 역사상 첫 경기상대로 그레미우를 초청했다. 애초에 그레미우는 이 경기에 2군 선수들을 내보내겠다고 알렸지만 인테르나시오나우는 1군과 경기를 펼치길 원했다. 결국 그레미우는 1군 선수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레미우 1군의 6월 경기일정이 너무 빡빡하여 양 팀은 경기를 다음달에 열기로 했다.

1909년 7월에 열린 첫 그레나우는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2,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푸른 유니폼의 인테르나시오나우, 그리고 빨강색과 흰색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그레미우 선수들이 입장했다. 당시 특이했던 점은 심판진에 주심과 부심뿐만 아니라 골라인 판독 주심까지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골대에 그물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경기는 어찌 보면 당연한, 그레미우의 일방적인 ‘두들겨 패기’ 양상이었다고 전해진다. 전반 10분만에 에드가 부스의 골로 앞서나간 그레미우는 후반 종료 직전까지 무려 10골을 몰아쳤다. 10-0의 스코어는 아직까지도 그레나우 사상 최고의 점수차로 기록돼있다.



그로부터 100년이 넘게 지난 시점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그레미우의 홈,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서 열렸다. 포르투 알레그리에 거주하는 한 교민으로부터 이 더비전이 열리는 날의 분위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날은 위험해서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전했다. 원정팬들의 이동방법 또한 살벌했다. 이번 경기는 그레미우의 홈에서 펼쳐졌기에 인테르나시오나우 팬들이 원정팬의 입장이 됐다. 교민에 따르면 “인테르나시오나우 팬들은 자가용이나 도보로 관람하러 가지 못하고 구단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이를 경찰이 보호하며 경기장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며 양 팀 팬들이 경기 전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는지 생생히 전했다.

관중들의 만들어낸 분위기만큼 경기 자체도 굉장히 치열하게 진행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도 수비수와 공격수 심지어 골키퍼까지 치열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레미우가 전반 18분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헤르난 바르쿠스가 곧바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레미우의 팬들이 떠나갈듯한 함성을 질러댔지만 이는 단 2분만에 그치고 말았다. 전반 20분 인테르나시오나우의 윌리안스 도밍고스 페르난데스가 수비진영 왼쪽에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놀라운 드리블로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레안드로 다미앙이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그레미우 팬들을 침묵하게 한 것이다.



전반전을 지나 후반전 중반까지 1-1 스코어가 계속되자 양 팀은 더욱 거칠고 극단적인 수비와 공격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후반 32분 바르쿠스를 마크하다 놓친 조지 소우자가 백태클을 시도했다. 조지의 발은 바르쿠스에게 닿지 않았지만 바르쿠스는 시뮬레이션을 시도했다. 여기에 주심이 그대로 속아넘어갔다. 조지는 이미 경고를 한 장 받은 상태에서 또 다시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그러자 인테르나시오나우 선수들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양 팀의 거친 몸싸움은 계속됐고 이에 인테르나시오날의 파브리시우 퇴장을 당했으며 휘슬이 울리기 직전 그레미우의 오돌푸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어 상대를 가격해 이에 양 팀 선수들은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다. 오돌푸는 레드 카드를 받았고 경기는 큰 폭력사태 없이 마무리됐다.

397번째 그레나우는 승자가 정해지지 않고 1-1 무승부로 끝났다. 104년간의 역사 속에서, 125번 승리를 가져간 그레미우와 149승을 챙긴 인테르나시오나우는 123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1,087골이 기록된 그레나우는 치열함만큼 높은 클래스의 경기력을 자랑했으며 다가오는 400번째 대결의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었다.



☞ 2013년 8월 4일(현지시간) 그레나우 하이라이트 영상(7분 20초) 바로가기

글=왕찬욱 기자
사진=그레미우 페이스북, 인테르나시오나우 페이스북
영상=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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