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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8-05-16 23:53:48
제        목   [EPL 총결산] 역대급 펩시티와 굿바이 벵거...그리고 월클 손흥민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약 9개월간의 드라마가 끝났다.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고, 그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안녕을 고했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2017/2018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결과가 펼쳐졌다. 리버풀이 1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꺾고 TOP4를 확정지었다. 같은 시각 첼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충격의 대패를 당해 작은 희망마저 접었다.

지난달 16일, 일찍이 우승을 확정지은 맨시티는 잉글랜드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승리하며 EPL 역사상 최초로 승점 100점의 고지를 밟았다. 그와 함께 EPL 역대 최다 득점(106골)과 최다 승(32승), 최다 골득실 차(+79), 2위(맨체스터 시티)와 가장 큰 격차의 우승팀 등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펩시티 천하였다.

맨시티가 역사를 쓴 가운데,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 떠났다. 벵거 감독이 허더즈필드 타운전을 끝으로 아스널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PL 최초의 무패 우승(2003/2004)을 포함한 3회 우승, FA컵 7회 우승, 커뮤니티 실드 우승 7회 등 수많은 역사를 쓴 그가 22년 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에도 손흥민의 활약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막바지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18골 11도움이란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29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만 12골을 터트리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사상 최초로 득점 순위 TOP10에 올랐다. 이제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월드클래스라 할 수 있다.




▲ 붉은 루카쿠의 폭발력, 이적생들의 반란 (8월)

8월의 주인공은 맨유였다. 초반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위로 올라갔다. 리그 내에서 8월에 전승을 기록한 팀은 맨유 뿐이었다. 경쟁자인 리버풀과 맨시티는 한 번의 무승부로 살짝 뒤쳐졌다.

맨유의 상승세에는 이적생 로멜루 루카쿠가 있었다. 초반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단숨에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고, 붉은색의 루카쿠도 꽤 자연스러웠다.

루카쿠 외에도 이적생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8월이었다. 새 옷으로 갈아입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아스널), 알바로 모라타(첼시), 웨인 루니(에버턴) 모두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77일-5경기’ 데 부어, 최단 경기 경질...불어온 경질 바람 (9~11월)

9월부터 EPL에 경질 바람이 불었다. 시작은 예상보다 빨랐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프랑크 더 부르 감독이 리그 4라운드 만에 경질됐다. 부임 후 정확히 77일, 컵대회 포함해 불과 5경기만의 경질이었다.

더 부르 감독의 경질은 EPL에서도 기록이었다. 역사상 가장 적은 경기로 경질된 지도자가 됐다. 이전까지 가장 적은 경기를 이끈 이는 레스 리드 감독(찰턴 애틀레틱, 2006.11.14~2006.12.24, 7경기)이었다.

더 부르 감독을 시작으로 EPL에 경질 바람이 불었다. 10월에는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레스터 시티)과 로날드 쿠만 감독(에버턴)이 물러났고, 11월에는 슬라벤 빌리치 감독(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토니 풀리스 감독(웨스트 브로미치)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 맨시티, 독주의 시작...14연승&18연승 신기록 (12월)

맨시티의 독주는 10월부터 시작됐다. 6라운드부터 골득실 차로 1위로 올라섰고, 이후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1월과 12월에도 맨시티의 독주는 계속됐다. 2위 맨유와 격차는 조금씩 더 벌어져갔다.

역사의 시작은 그때부터였다. 12월 중순에 치러진 맨유와 16라운드에서 2-1로 승리한 맨시티는 14연승으로 EPL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가지 기록은 아스널(2001/2002)과 첼시(2016/2017)가 보유한 13연승이었다.

맨시티의 연승행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스완지 시티전(4-0 승), 토트넘 홋스퍼전(4-1 승), 본머스전(4-0 승), 뉴캐슬전(1-0 승) 등 4승을 추가해 기록을 18연승까지 늘렸다. 그 질주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끊겼다. 2017년 마지막 날 열린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 손흥민, 홈 5경기 연속골...토트넘의 역사가 되다 (1월)

전반기 잠시 주춤했던 손흥민의 득점포는 연말을 기점으로 터졌다. 컵대회 포함 12월 7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월드클래스로 도약을 알렸다.

토트넘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23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득점하며 홈 5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토트넘 소속 홈 5경기 연속골 기록은 2004년 저메인 데포 이후 처음이었다.

▲ 충격의 이적시장, 산체스-미키타리안...공격수 연쇄이동 (1월)

이번 시즌 1월 이적 시장도 충격적이었다. 시작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이 이적 시장도 열리기 전에 버질 판 다이크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무려 7,500만 파운드(약 1,087억 원)로 역대 수비수 중 최고액이었다. 물론 오는 선수도 있으면 가는 선수도 있었다. 시즌 초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던 필리페 쿠티뉴가 리버풀을 떠나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1월 이적 시장에서 가장 큰 충격은 맨유와 아스널의 트레이드였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옷을 바꿔 입었다. 아스널을 떠나길 원했던 산체스와 조제 모리뉴 감독과 불협화음을 보이던 미키타리안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공격수들의 연쇄 이동도 있었다. 아스널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피에르 오바메양을 영입했다. 그로 인해 올리비에 지루는 런던 라이벌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 서브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는 도르트문트로 향했다.

아쉽게 이적이 무산된 이도 있었다. 이청용이었다. 그는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볼턴 원더러스(챔피언십) 임대를 꿈꿨다. 그러나 이적을 앞둔 상황에서 팰리스와 로이 호지슨 감독의 갑작스런 반대로 이적이 무산됐다.




▲ 살라가 보여준 ‘빨간맛’, 쭉쭉 올라간 리버풀 (3월)

모하메드 살라가 제대로 빨간맛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보여주던 그가 한방에 터졌다. 3월 중순 열린 왓포드와 31라운드에서 4골 1도움, 5골에 관여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의 4골은 살라가 EPL 역사를 쓰는 발판이 됐다. 왓포드전까지 28골을 넣은 살라는 이후 4골을 추가하며 32골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이로써 살라는 EPL이 38경기로 개편된 1995/1996시즌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득점왕으로 기록됐다.

살라의 활약 속에 리버풀의 순위도 쭉쭉 올라갔다. 3월을 4위로 시작한 리버풀은 맨유전엔 패했지만 이후 연승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갔다. 3월 말에는 4위 토트넘과 5점까지 벌렸다. 그로부터 2달 뒤에 리버풀은 TOP4로 최종 순위를 마감했다.




▲ 벵거, 아스널과 22년 동행의 마침표 (4월)

‘벵거 OUT’을 수도 없이 외친 아스널팬들 조차 이날이 정말 올 줄 몰랐다. 벵거 감독이 4월 20일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별을 전했다. 그는 “정말 감사했다. 구단과 논의 끝에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정했다. 좋은 기억을 남겨준 아스널 구단과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스널은 떠나는 벵거 감독을 위해 홈 마지막 경기에서 성대한 고별전을 치러줬다. 6만 관중이 ‘메르시(Merci) 아르센’(고마워요 벵거)이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었다. 벵거 감독은 양 팀 선수들의 도열과 뜨거운 박수 속에 입장했고, 경기장엔 벵거 감독을 위한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아스널 선수들도 5-0 대승으로 벵거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해줬다.

▲ 스토크 시티, 웨스트 브로미치(WBA), 스완지 시티, 차례로 강등 (5월)

이번 시즌 EPL 잔류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 치열함 속에 첫 번째 희생자가 5월에야 나왔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클럽으로 알려진 스토크 시티였다. 스토크는 5월 5일 홈에서 열린 팰리스와 37라운드에서 1-2로 패하며 강등이 결정됐다. 홈이었기에 더욱 뼈아팠고, 2008/2009 시즌 이후 10년 만에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 다음은 WBA였다. 특유의 생존 본능을 통해 막판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잔류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기적은 없었다. 지난 9일 강등권 경쟁 팀 간의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이 스완지 시티를 1-0으로 꺾으며 자동적으로 강등이 확정됐다.

마지막 한 팀은 최종 라운드에서 결정됐다. 기성용의 스완지가 최종전에서 스토크에 1-2로 패하며 챔피언십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기성용도 스완지를 떠나게 됐다. 그는 14일 자신의 SNS을 통해 “지난 5년간 스완지에서 뛴 건 큰 영광이었다. 스완지가 더 강해질 거라 믿는다. 그들과 함께 한 것은 큰 기쁨이었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 맨시티, EPL 최초 ‘승점 100’ 우승팀 등극 (5월)

맨시티 천하의 역사는 마지막 날 완성됐다. 사우샘프턴과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고, 승점 100점의 고지를 밟았다. 이미 EPL 최다 승점 기록을 경신한 맨시티는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그와 동시에 한 시즌 최다승(32승), 최다 득점(106골), 최다 골득실 차(+79) 기록을 갈아치웠다. 2위 맨유와 격차를 19점으로 벌리며, 2위와 가장 큰 승점 차의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기존 기록은 1999/2000 시즌 맨유가 아스널 상대로 기록했던 18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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