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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5-07-17 02:49:09
제        목   [스포탈x에이팩스] 축구로 하나가 되는 이야기 - J리그와 K리그 중심에 서다 1편



[스포탈코리아×에이팩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제휴] 최준호= “축구는 세계 공통의 언어다”라는 말은 축구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세계연합 UN가맹국 보다 세계 축구 연맹 FIFA의 가입 국가수가 많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축구공 하나만 있다면, 몸짓 발짓 해가며 대화를 할 수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미묘한 관계에 속하면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직접 뛰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팬들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까?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이후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오늘날 한일 축구관계는 얼마나 발전했는지 서로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서로의 국가에서 뛰었던 ‘이방인’

이방인(異邦人)은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축구에서 말하는 ‘외국인 선수’가 이에 해당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출중한 축구 실력으로 팀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나라의 문화에 적응하는 일이다. J리그가 K리그에 비해 연봉이 높은 편이라, 많은 국내 스타 선수들이 J리그를 거쳐갔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영웅 박지성도 ‘교토퍼플상가FC’에서 프로를 데뷔했으며, 그 이후로 꾸준히 한국선수들이 활약하며 현재 18명(J2리그 포함)의 선수들이 J리그에서 뛰고 있다.

K리그에서는 일본선수들을 자주 볼 수 없었는데, 투박한 축구스타일에 맞지 않는 이유와 J리그에 비해 낮은 연봉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FC서울의 경우 일본 전 국가대표 다카하기 요지로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하며, 한일 축구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방인’들은 이적 초기 서로의 나라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공통적인 결과로 후에는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푸른 사무라이 ‘다카하라 나오히로’



다카하라 나오히로는 J리그의 주빌로 이와타를 포함해, 독일의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을 거친 베테랑 스트라이커다. 현재는 J3리그 SC사가미하라에서 뛰고 있으며 일본 국가대표로 57경기 23골을 넣고 한국의 이동국과 비견되는 선수로 익숙하다. 2009년 우라와레즈 소속 당시 폴커 핑케 감독과 스타일이 맞지 않아 불화를 일으켰고, 이듬해 2010년 K리그 수원삼성블루윙즈로 6개월 임대되어 12경기 출전 4골을 득점하며 활약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원팬들에게 다카하라가 가져온 임팩트는 컸다. 그 이유는 2010년 8월 29일 있었던 수원삼성과 FC서울의 라이벌 경기 슈퍼매치에서 볼 수 있었다. 다카하라는 후반 39분에 데뷔골을 기록하고 45분에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2대2의 경기를 4대2로 뒤집고 경기 MVP를 차지했다. 이 경기를 두고 아직까지 팬들 사이에서 역대급 슈퍼매치로 불리니, 그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수원팬들은 다카하라를 두고 ‘푸른 사무라이라’ 별명을 지으며 각별한 애정을 보냈다.

다카하라도 한 인터뷰에서 "많은 리그를 돌아다녔다. 수원에 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의 팀지원과 구단 운명, 팬들의 충성도와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며 한국에 대해 가진 좋은 이미지를 표현했다.

또한 한국 어린 선수들이 J리그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J-리그로 간다고 해도 어린 선수들이 기술적으로는 많은 것을 습득하긴 어렵다. 기술보다는 경험과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바라보지 않고 연봉이나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타 리그로 가는 건 반대한다"며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를 해주는 모습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인 최초 J리그 트레블 달성 ‘오재석’



오재석은 U-17, U-20 대표팀을 거쳐 2010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대표팀 자리를 굳혔다. 이후 2012 런던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한 와일드카드 김창수를 대신해 주전으로 출전하며, 동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했다. K리그에서는 201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앞서 소개한 다카하라 나오히로와 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뛰었었다. 2011년 강원으로 이적 된 이후 2012시즌까지 강원에서 뛰다가 2012년 12월16일 감바오사카로 완전이적 했다.

오재석은 과거 인터뷰에서 일본을 꺾고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에, 본인을 ‘기고만장했다’고 표현했다.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그는 이적하자마자 동계훈련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두 달 반을 쉬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선수는 적응에 실패하며 한국에 돌아갈 것이란 말을 되뇌었다. 그러던 와중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오재석의 부모님이 “너 다음에 한국 선수가 올 지 모르는데 그 선수에게 피해가 가면 안된다. 한국인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라”는 한마디에 오재석은 달라졌다.

2013년 5경기를 뛰던 오재석은 2014년 40경기를 뛰면서 감바오사카의 주축이 되었다. 전반기 16위에서 후반기 30경기 중 24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거두고, 나비스코컵, 일왕배컵까지 우승을 거두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재석이 활약한 배경에는 한 일본인 선수의 도움이 있었다. 오재석은 가장 잊지 못하는 선수로 일본국가대표로 유명했던 카지 아키라를 말했다.

한 인터뷰에서 오재석은 “카지 아키라는 같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경쟁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챙겨주고 데뷔날도 축하해주고 오재석의 부모님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또한 카지 아키라는 미국 MLS로 떠나게 되어 선수단 송별회에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먼저 제안하고 “이제 내 자리는 네 꺼야”라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그 말에 오재석은 그날을 잊지 않고 절치부심하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처럼 해외 ‘이방인’들에게 타국에서의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적이었다. 그러나, 외로움을 극복하는데 일등공신은 사람이었다. 물론 처음엔 반한, 반일의 감정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했고, 그 때문에 더욱 힘들기도 했지만 겪어보니 결국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었다. 축구로 팬들과 감정을 공유하기도 했고, 선수들과 친해지기도 했다. 축구라는 틀로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과 한국의 서로에 대한 이해도 이러한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글=최준호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탈코리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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