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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5-06-10 00:22:54
제        목   [엄준호의 90+] 모제스, 아픔 딛고 일어선 '나이지리아 재능'



[스포탈코리아] 빅터 모제스는 나이지리아의 축구 스타다. 어릴 때부터 재능을 주목받아 국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냈지만 아픔을 딛고 당당히 일어선 모제스, 그가 EPL에서 이름을 날리기 전까지 어떤 배경 속에 살았을까?

▲ 어린 나이 11살, 부모 잃고 영국으로 망명가다

모제스는 나이지리아에 위치한 라고스라는 지역에서 태어났다. 라고스는 아프리카 최대 항만도시 중 하나다. 모제스의 아버지는 목회를 하는 목사였다. 불행하게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제스의 나이 11살에 모두 살해당하며 그의 곁을 일찍 떠났다. 끔찍한 일을 겪은 모제스는 바로 그 다음 주, 그의 삼촌과 함께 영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부랴부랴 망명을 가게 된 모제스는 서두르느라 부모님의 사진조차 챙기지 못했다. 런던 남부지역의 크로이든이라는 곳으로 이주한 모제스는 얼떨결에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영국에서 정착해 계속해서 삶을 이어갔다. 스탠리 기술학교 재학 중, 지역 축구클럽인 코스모스 90 FC가 그의 축구 재능을 알아보고 스카우트했다. 나중에는 크리스탈 팰리스 그에게 접근했고 아카데미에서 훈련할 것을 제의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홈구장 셀허스트 파크는 모제스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가까웠다. 팰리스 U-14에서 처음으로 선수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3시즌 동안 100골 이상을 넣으며 재능을 뽐냈다. 구단에서 가장 기대를 하는 뛰어난 유망주로서 늘 주목받았다.

▲ 16살에 팰리스 소속으로 프로 데뷔, 위건, 그리고 스탬포드 브릿지

유난히 눈에 띄던 모제스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프로 데뷔를 하게 된다. 당시 크리스탈 팰리스는 챔피언십 소속이었다. 출중한 기량을 바탕으로 데뷔 시즌에 15경기나 출전하였고 3골을 기록하는 등 만족스러운 첫 해를 보냈다. 16세의 어린 선수가 한 시즌에 15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팰리스가 2009-10시즌에 재정난에 허덕이자, 구단은 어쩔 수 없이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모제스를 팔게 된다. 반 시즌동안 6골을 기록하고 있던 모제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약 42억 원의 이적료로 위건으로 둥지를 옮긴다. 당시 위건의 감독은 현재 에버튼의 감독인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그는 "항상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열정으로 가득 찼고 재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팀에 큰 무기가 될 것." 이라며 모제스의 가치를 높이 샀다.

위건에서 첫 반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하느라 제대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미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모제스는 결국 2011-12시즌 리그 모든 경기(38경기)에 출전하여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스탯 이외에도 뛰어난 돌파 능력, 흑인 특유의 유연함을 바탕으로 위건에 화력을 더하며 빅클럽의 주목을 받았다. 첼시가 가장 큰 구애를 펼쳤고 약 15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했다.



▲ 잉글랜드 U-16부터 U-21까지... 성인대표팀은 나이지리아 선택

공교롭게도 모제스는 잉글랜드와 나이지리아에서 모두 국가대표로 뛴 선수로 기록되었다. 잉글랜드에서 거주하며 계속해서 주목을 받은 모제스는 잉글랜드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U-16 대표팀부터 소집되기 시작한 그는 U-17 소속으로 뛰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고 U-21 대표팀 경력을 마지막으로 잉글랜드와는 연을 마무리한다. 모제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결국 나이지리아 국적을 선택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4년을 미루게 됐다. 그는 보란 듯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 리버풀, 그리고 스토크 시티

그의 전성기는 위건 시절이었을까. 모제스는 첼시에서 다소 아쉬운 활약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리그에서 24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조별 탈락 이후 유로파리그에서 4골을 연속으로 넣으며 첼시의 유로파 우승에 기여한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결국 그는 이듬해 리버풀로 임대되며 첼시에서의 자리를 잃었다. 모제스는 리버풀에서도 리그 19경기에 나서 단 한 골 밖에 넣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에는 스토크 시티로 임대되어 프리미어리그를 소화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영양가 있는 활약을 보이며 스토크 시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모제스는 다시 정상궤도로 복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 다시 첼시 복귀한 모제스, 향후 거취는?

모제스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2시즌 간 임대를 다니며 첼시에서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에 스탬포드 브릿지 복귀는 원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 그를 임대 영입한 스토크 시티가 그에게 영구이적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EPL 클럽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공식 제의는 없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축구를 통해 인생을 꽃피운 빅터 모제스. 이번 여름 이적시장, 그를 영입하게 될 팀은 어디가 될지 궁금해진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엄준호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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