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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5-07-18 11:04:22
제        목   [골드컵 분석실] '황금세대' 쿠바의 '성장통'은 언제까지



[스포탈코리아] '야구의 나라' 쿠바가 2013 FIFA U-20 월드컵 진출 이후 제2의 중흥기를 이루나 싶었다. 쿠바 축구는 1938년 FIFA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이후 친미 군부정권과 카스트로 일가의 사회주의 정권을 거치면서 야구의 인기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그나마 미국이 기권한 1980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대신 출전한 것이 국제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준 전부였다.

하지만 쿠바는 2013 FIFA U-20 월드컵을 기점으로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맞이하는 듯 싶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이 선수들이 쿠바 축구의 중흥기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북중미 무대에서 경쟁력을 시험할 계기가 월드컵 예선과 골드컵이었다. 하지만,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이끄는 쿠라카오에 원정 다득점에 밀려 월드컵 예선에 탈락했고, 골드컵에서도 기본이 엉성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직도 갈 길이 요원하다는 것만을 보여줬다.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투 트랙 전략, 취약했던 로스터 깊이에 해가 되다

이번 골드컵에 출전한 쿠바의 21명 엔트리는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1979년생인 주장 예니에르 마르케즈를 필두로, 2013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7명이 포함되었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나머지 7명을 합하면 1993~95년생 선수는 14명으로 리빌딩이라는 명분에 적합한 팀이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첫 경기인 멕시코전부터 그들의 명단에는 구멍이 생겼다. 올림픽팀과 겸임하고 있는 감독인 라울 트리아나 및 6명의 엔트리가 제때 합류하지 못하며, 전 감독이었던 베니테즈가 남은 15명의 선수를 이끌고 1차전에 임했다.

쿠바는 1차전 전 보도자료를 통해 앤티가바부다에서 벌어졌던 올림픽 1차예선 이후 비자 발급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이동 문제로 합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족한 교체자원으로 인해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쿠바로서는 허둥지둥할 수 밖에 없는 경기 내용의 단서가 되었다. 올림픽팀과 병행하고 있던 1993-95년생의 선수들이 제때 합류하지 못하며, 질서가 잡히지 않은 팀 이미지라는 인식까지 함께 말이다.

엉성한 수비는 대량 실점의 단초가 되다

결과적으로 1차전 멕시코전은 질서가 잡히지 않은 상태의 팀의 상황과 수비진의 불안함이 대패로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반 초반 멕시코 수비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벨라가 그대로 슛팅으로 이어지는 장면부터 쿠바 수비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결국, 전반 17분부터 페랄타의 골로 시작된 실점 퍼레이드는 쿠바를 좌절의 늪에 빠트렸다.

특히 2번째 실점 장면에서, 허약한 수비의 모습을 제대로 투영했다. 1차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과라도에게 페널티 지역에 공간을 내줬고, 게라 골키퍼 및 수비진이 막아내는데 급급하는 동안 과르라도의 헤더는 오랄타에 정확히 연결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측면 및 중앙수비는 연거푸 무너지며, 계속된 실점을 기록하며 6-0 참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2차전인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중앙이 헐거워진 상황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레스터 펠티어는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지체없이 슛팅을 날렸고,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지만, 뒤이어 쇄도한 바테아우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미숙한 수비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이후에도 보우카르드나 켄와인 존스에게 유린당하며 한 골을 더 실점하며 2-0으로 패하고 말았다. 쿠바의 주전 수비가 1, 2차전 모두 바뀌었고, 선수단이 완전히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이해 못 할 수비는 리빌딩을 하는 쿠바에게는 좋은 결과로 볼 수가 없다.



과제는 쌓여만 가고...

다행히 쿠바는 마지막 경기에서 과테말라를 꺾고 조 3위로 8강 진출에 간신히 성공했다. 2013년 U-20 대표팀이 사실상 국가대표팀의 주축을 이뤘고, 자국리그에서만 선발해 조직력에서는 타 국가에 못지 않는 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상을 보면 사회주의 체제의 한계인 창의성 부족 및 폐쇄적인 시스템이 그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골드컵 이전 쿠바는 지역예선전 격인 캐리비안컵을 포함, 총 10경기를 치르었다. 2승 4무 4패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냈지만, 쿠바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보여진 프랑스령 기아나나 쿠라카오에게 비긴 점은 국제 경기 경험 부족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에서 온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1993-95년 생의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주축으로 자리잡을 2022 월드컵, 2016 올림픽 예선전 등 각종 국가대항전으로 상대방에 대한 정보 확보, 강팀을 상대해 봄으로서 생기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게 첫번째 과제사항이다.

또한 리그의 프로화도 앞으로 쿠바가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1990년대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 이후, 경제적 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한 쿠바는 최근 미국과의 수교 정상화로 완전한 개혁, 개방으로 가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스포츠 쪽에서는 여전히 아마추어 리그를 고수하고 있는 형태이다. 이로 인해 많은 쿠바 선수들이 카리브해를 넘어 미국이나 멕시코로 망명하는 사례를 보아왔고, 심지어 쿠바 클럽은 CONCACAF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대표팀의 빈약한 국제무대 경험처럼, 폐쇄된 아마추어 리그 시스템의 한계는 도태를 불러 올 뿐이다.  다행히 국교 정상화 기념으로 뉴욕 코스모스와 친선경기 및 젊은 세대 사이에 라리가가 인기를 끌면서 형성돠고 있는 축구붐을 통해 자국 리그의 인기도 점차 올라가는 모양새이며, 10개팀, 그리고 승강제까지 갖춘 리그의 프로화에도 가속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언제쯤 쿠바가 자국 역사상 최고의 세대로 평가받은 1993-95생 선수들을 가지고 북중미를 호령할 수 있을까. 이들의 행보는 모순된 시스템의 탈피 및 국제 경험의 증대가 그들의 성장 및 정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대로 그들의 재능에 한계를 부여하는 '잊혀진 세대'로 전락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이종범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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