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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6-07-15 23:28:50
제        목   [이슈 포커스] 모래 쓰듯 돈 쓰는 中 슈퍼리그, 그래도 허전한 이유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대한민국의 간판 수비수 홍정호(27)도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홍정호 영입에 성공했다. 그는 향후 장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유럽 축구 전체를 놓고 본다면 놀랄만한 이적은 아니지만, 한국인 중앙수비수 선수 중 최초로 유럽에 진출했다는 대목은 국내 축구팬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가 세계 축구를 대상으로 으름장을 놓은 건 이 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의 헐크를 비롯해, 유로 2016서 활약했던 그라치아노 펠레까지 영입하며 리그 부흥을 위해서라면 막대한 금액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에 따른 이 두 선수의 이적료만 하더라도 약 6,100만 파운드(한화 약 925억)에 달한다. 이적료가 다소 낮아 보일 수 있는 이유에는 연봉도 따른다. 헐크의 연봉은 700만 파운드(한화 약 256억)으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3위에 위치하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 지난 겨울은 중국의 ‘첫 걸음’

중국 슈퍼리그의 위엄은 지난 2015-2016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부터 드러났다. 당시 선수이적료로만 2억 8,900만 파운드(한화 약 4,385억)을 사용하며, 단일 이적시장서 세계 최고의 이적료 지출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중국 슈퍼리그1(2부) 조차도 4위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2부리그 조차도 독일 분데스리가 보다 많은 이적료를 지출했으니, 투자의 정도는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시 하나의 국가에 소속된 2개의 리그가 사용한 돈은 자그마치 3억 3,700만 파운드(한화 약 5,113억)에 달했다. 이 금액은 EPL 소속 구단 아스널이 2009-2010시즌부터 지금까지 선수 이적료로 사용한 총 금액보다 약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0억) 많은 수치다.

■ 모래 쓰듯 돈 쓰는 중국...결과는?

중국 슈퍼리그는 2016-2017시즌 현재까지 1억 파운드(한화 약 1,519억)의 선수 이적료를 지출했다. 선수 영입으로 얻은 이적료는 100만 파운드(한화 약 15억)를 조금 넘는다. 이적료 지출에서 수입을 뺀 금액이 그대로 ‘1억파운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중국 슈퍼리그의 이적료지출 밸런스(지출-수입)는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EPL(-2억 9,000파운드)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축구는 2013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을 축구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포한 이후부터 발전을 거듭 중이다. 단기적으로 축구 관리시스템을 통하여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육성까지 손을 뻗었다. 중국 정부가 축구 발전을 위해 투자하기로 계획한 액수만 연간 2조 위안(한화 약 364조원)에 달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 축구가 이적료 지출 이외 부분에서도 자신들의 이름값을 알리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헐크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홈 구장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허난 젠예와의 중국 슈퍼리그 16라운드서 첫 데뷔전을 치렀지만, 전반 19분만에 상대팀 허난 젠예 선수의 강한 태클에 쓰러져 곧바로 실려나갔다. 데뷔 전 경기 시작 8분만에 데뷔골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흥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중국 선수들 특유의 거친 플레이에 그대로 쓰러졌다.

중국으로 이적한 스타 선수의 고난은 같은 브라질 출신의 하미레스에게도 있었다. 하미레스는 지난 9일 산둥 루넝과의 슈퍼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 종료 후 심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미레스의 태도에도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그 전까지 프로 통산 377경기에서 단 번에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브라질 크루제이루 시절 한 번이 전부였을 만큼 심판 판정에 대해 이번처럼 심판 판정에 대해 과격함을 드러냈던 적은 없었다.



<2013년 7월, 맨시티의 중국 투어 당시 잔디 상황>



지금 당장을 위한 투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축구 선진문화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외국인 스타 선수들로 하여금 리그의 인기를 높인다 할지라도, 기반은 자국 출신의 선수들로부터 나온다. 외국인 출신 선수들의 비율이 높은 EPL마저도 초창기엔 자국 출신 선수들이 기반이 됐다.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중국 축구계의 문제점 중 하나다. 프로 리그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 중이지만, 유소년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의 환경은 현실적으로 프로 리그와 큰 차이를 드러낸다.

좋은 씨앗을 심는다 할지라도, 토양이 비옥하지 못하면 올바르게 자라길 기대할 수 없다. 최근 중국의 이적시장 지표가 세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허나 틀 자체가 불안정 하다 보니, 새로 온 선수들도 흔들리는 양상을 보인다. 아직까지는 부흥의 시작이라고 하기보단 ‘단기적 관심’에 가까운 결과만을 내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픽 = 노영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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