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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9-05-15 22:50:09
제        목   [EPL 결산] R.I.P 비차이-E.살라, 인종차별, 모리뉴 경질...EPL 사건사고



[스포탈코리아] 신준호 기자= 약 9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순위 경쟁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우선,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은 38라운드 최종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최종 승자는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을 4-1로 꺾은 맨시티(승점 98점)였고, 리버풀은 승점 97점을 쌓고도 우승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한 시즌 두 팀이나 승점 90점을 넘긴 것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 4위 경쟁도 주목을 받았다.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내내 엎치락 뒤치락 하는 형세를 보였고, 시즌 막판에는 패배를 거듭하며 ‘네가 가라 챔스’라는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최종 3, 4위의 주인공은 첼시와 토트넘이었다.

순위 경쟁만으로도 재미는 풍성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끝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시즌이었다. 그만큼 이번 시즌 경기장 안팎으로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축구 팬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아쉬워했고, 때로는 눈물을 흘렸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사건사고 5건을 정리했다.




‘아버지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레스터에 영원히 잠들다
지난해 10월 28일 축구계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했다.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레스터 시티의 구단주 비차이가 경기 관람 후 헬기로 이동 도중 추락한 것.

사건의 경위는 이랬다. 비차이는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레스터와 웨스트햄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관람 후, 지인 4명과 함께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헬기는 주차장을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차례 회전 후 추락했다. 출동한 영국 경찰은 사건을 면밀히 조사했고, 29일 비차이를 포함한 5명 전원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비차이는 능력 있고 성품 좋은 구단주로 유명했다. 레스터가 2015/2016시즌 기적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할 때도 뒤에는 묵묵히 구단 운영을 도운 비차이의 헌신이 있었다. 레스터의 수비수 벤 칠웰은 “비차이는 선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편하게 대해주곤 했다”라고 밝혔고, 구단주의 따뜻함을 알던 레스터 선수들은 장례식에 참여해 눈물을 흘렸다.

팀을 떠난 선수들에게도 비차이는 특별한 존재였다. 레스터의 우승을 이끌었던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10월 30일 토트넘과 경기에서 득점 후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비차이를 기리는 행동이었다. 마레즈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너무 슬퍼서 말 하기도 힘들다”라고 울먹였다.

지금도 레스터의 경기장 한 쪽 스탠드에는 비차이의 영정 사진이 걸려있다. 팀을 위해 헌신했던 구단주는 레스터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았다.




명장의 몰락…조세 모리뉴, 맨유에서 쫓겨나다
모리뉴 감독과 맨유의 관계는 지난해 여름부터 삐걱댔다. 모리뉴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을 원했지만, 맨유 수뇌부는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활동량이 적은 앙토니 마르시알을 팔고 이반 페리시치(인터 밀란) 혹은 윌리안(첼시)을 사달라는 부탁도 끝내 무산됐다. 모리뉴 감독이 얻은 선수는 프레드와 디오고 달롯이었다.

감독이 구상한 대로 팀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전략은 제대로 구현될 리 없다. 맨유는 이번 시즌 초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라운드 브라이트 호브 알비온전 2-3 패배와 3라운드 토트넘전 0-3 대패로 맨유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모리뉴 감독을 향한 시선은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선수단과 불화설이 터졌다. 핵심 인물로 꼽히는 선수는 마르시알과 폴 포그바였다. 해당 선수들을 중심으로 맨유 일부 선수는 모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에 불만을 품었다. 실제로 포그바는 10월 말부터 출전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며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임을 입증했다.

결정타는 리버풀전이었다. 맨유는 12월 17일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때까지 모리뉴의 성적은 7승 5무 5패로 순위는 6위였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다음 날인 18일 곧바로 경질됐다.

맨유는 모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레전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며 어느 정도 분위기를 정비하는 듯했다. 12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3월부터 끝없는 추락이 이어졌고, 결국 모리뉴 감독 재임 시절과 같은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어둠이 걷히면 모두가 동등하게 부끄럽다’ 인종차별의 민낯, 해결은 아직
모두가 알고는 있었지만, 이토록 심할 줄 몰랐던 인종차별이 이번 시즌 전 세계에 민낯을 드러냈다. 이슈의 시발점은 스털링을 향한 인종차별이었다. 스털링은 지난해 12월 첼시와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도중 첼시 팬들로부터 흑인 비하 발언을 들었다. 첼시 팬들의 폭언-당황한 스털링의 모습은 TV 중계로 고스란히 송출됐다.

이후 인종차별 문제는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에인슬리 메이틀란드-나일스(아스널)가 어린 시절 겪은 인종차별을 고백했고,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 역시 같은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일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 도중 세리머니를 하는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향해서는 바나나 껍질이 날라온 사건도 있었다.

인종차별은 아시아를 대표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도 경험한 문제다. 예시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밀월과 FA컵 경기에서 ‘DVD 3장에 5달러’ 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바 있다. 동양인들이 DVD를 불법 복제해 판매한다고 여기는 차별적 발언이다. 손흥민은 지난 4월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 역시도 영국에서 인종차별을 몇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최선의 방법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첼시는 스털링에게 폭언을 한 첼시 팬에게 홈구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고, 토트넘 역시 오바메양에게 바나나를 던진 팬에게 4년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몬테네그로전 몬테네그로 팬들의 흑인 비하 발언, 모하메드 살라를 향한 첼시 팬들의 이슬람 비하 발언 등 인종 차별 문제는 끊임없이 터지는 중이다. 징계를 통한 1차원적인 해결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RIP 에밀리아노 살라…전 세계가 슬픔에 빠지다
이번 시즌 비차이 구단주의 사망과 함께 축구 팬들을 슬픔에 빠트린 사건은 하나 더 있었다. 프랑스 리그앙 낭트에서 카디프 시티 이적을 확정하고 헬기 이동 중 추락한 살라의 사망 소식이다.

사건은 1월 22일 발생했다. 살라는 낭트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오후 늦은 시간 조종사 데이비드 이봇슨과 함께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동 중이던 경비행기의 교신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 채널 제도의 올더니섬 근처에서 갑작스럽게 끊겼고, 두 사람은 실종됐다.

치열한 수색 작업이 벌어졌다. 건지섬 경찰은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수중 추락이 유력한 살라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항공기 파편만 발견될 뿐, 살라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지자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수색을 중단했다.

이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디미트리 파예(마르세유) 등 살라를 찾길 원하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수색 작업을 위한 후원금을 모았다. 32만 4000파운드(약 4억 9,400만 원)이 모였고, 수색을 재개한 영국 항공사고조사국에 의해 2월 8일 잔해 속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영국 ‘BBC’를 포함한 전 세계 언론은 해당 시신이 살라 임을 속보로 전했다.

전 세계가 슬픔에 빠졌다. 살라의 시신은 고향인 아르헨티나 프로그레소로 옮겨졌다. 지역 주민들을 더불어 각계 각층 인사 3,000여 명이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카디프의 닐 워녹 감독 역시 아르헨티나로 이동해 살라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지난 4월에는 살라의 아버지 호라시오 살라까지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사망해 축구 팬들의 가슴을 다시 한번 아프게 했다. 지인에 따르면 아들을 잃은 호라시오 살라는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굿바이 레전드…파브레가스-램지 EPL을 떠나다
레전드들의 작별 인사도 있었다. 우선 아스널-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도우미 능력을 보여주던 파브레가스가 지난 1월 12일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 이적을 확정했다.

파브레가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진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첼시-아스널서 총 13시즌 동안 뛰며 501경기 79골 146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도움 기록만 따지면 111개. 해당 수치는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162개)에 이어 역대 프리미어리그 도움 기록 2위다. 특히 2014/2015시즌 첼시로 이적해 1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이끈 것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1월 6일이 파브레가스의 고별전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FA컵 3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파브레가스는 후반전 은골로 캉테와 교체됐다. 스탬포드 브릿지의 팬들은 파브레가스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파브레가스는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했다.

한 명이 더 떠났다. 아직 짐을 싸진 않았지만 떠날 예정이다. 아스널의 전설로 남을 아론 램지가 지난 2월 12일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이적을 결정했다. 램지는 올여름 유벤투스에 합류하기로 합의하고, 시즌 막판까지 아스널을 도왔다.

램지는 파브레가스와 마찬가지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눈에 띄어 지난 2008년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파브레가스가 우승에 대한 욕구를 느끼며 팀을 떠난 것과 달리 램지는 11년 동안 아스널을 지켰다. 출전 기록은 371경기, 64골을 넣었고, 6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의 암흑기라 불렸던 200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초에 팀을 지키며 산전수전을 겪은 램지라 떠나는 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램지는 지난 6일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전 경기 후 정장을 입고 홈팬들을 만나 “내 인생 11년의 여정이었다.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얻은 기회들에 감사하다”라며 “17살 소년으로 이곳에 왔고, 남자가 돼 떠난다”라고 말했고, 눈물을 쏟아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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