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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8-11-07 22:35:40
제        목   [특별기획] 일본 축구팬들에게 J리그 팀은 생활의 일부다



- 단순히 관중 증가를 목표로 하지 않는 J리그 팀들의 사회공헌활동
-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 유관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
- 진정성과 꾸준한 활동만이 지역의 마음을 잡는다


[스포탈코리아] ① 일본 J리그 팀의 사회공헌활동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 (1) 일본 J리그 팀은 프로축구팀 그 이상을 꿈꾼다
- (2) 일본 축구팬들에게 J리그 팀은 생활의 일부다

② 코리언 J리거가 경험했다, “J리그 팀들은 팬과 함께 한다”
③ K리그의 사회공헌활동, 진정성으로 다가가야 한다
④ 스포츠산업 전공자가 본 국내 사회공헌활동의 모습은?

일본 J리그 팀들은 사회공헌활동을 관중 증가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물론 1명의 팬이라도 더 경기장에 오게 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하지만, 그것만 목적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팀이 지역과 하나가 되고 지역민들이 생활하는데 있어 일부분이 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지역 행사에 선수를 빌려드립니다
도쿄 인근에 위치한 가와사키를 연고로 하는 가와사키프론탈레는 진심을 다한 사회공헌활동으로 팬들이 경기장을 찾게 하고 있다. 올해로 창단 21주년이 된 가와사키프론탈레는 지난해 J1리그 우승을 차지할 만큼 일본 내 강팀이지만 경기장 밖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팀이기도 하다.

가와사키프론탈레는 지속적인 지역 내 활동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연속 지역에 큰 공헌을 하는 J리그 팀 1위에 선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팀 창단 초기인에는 홈팬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가와사키프론탈레 홈경기는 재미있고 따뜻한 느낌의 경기장을 만들자고 했다. 1주일에 1번 가는 경기장은 축제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자고 했다”고 가와사키프론탈레의 영업부 집객프로모션그룹의 이가와 노리유키 그룹장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배경을 웃으며 설명했다.




가와사키프론탈레는 지역 시민들이 경기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직접 찾아 나섰다. 이가와 그룹장은 “1년 365일 중 홈경기는 20일 정도다. 경기장을 안 오시는 분들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가와사키프론탈레는 매년 선수와 팬이 모여 하천을 청소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 선수들이 그룹을 지어 새해 인사를 돈다. 또한 지역 내 축제 등 행사가 있으면 선수들이 함께 한다.

이가와 그룹장은 “선수와 팬이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해야 사람들은 축구단을 사랑하게 되고, 가와사키라는 지역도 사랑하게 된다. 월드컵 때 한국인들은 다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가와사키 시민이라면 가와사키프론탈레를 응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목적이다”라고 전했다.

가와사키프론탈레가 이 점을 강조한 것은 스포츠와 관련한 가와사키 지역의 불행한 기억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 가와사키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팀 롯데오리온스(현 치바롯데마린스)는 치바로 연고지를 옮겼다. 1993년 J리그 출범 당시 가와사키에는 베르디가와사키(현 도쿄베르디)가 있었다. 하지만 베르디가와사키는 도쿄로 연고이전을 했다. 이후 가와사키프론탈레가 생겼지만, 가와사키 시민들은 “언젠가 또 연고이전을 하지 않겠는가”라며 불편한 시선으로 팀을 바라봤다.

가와사키프론탈레는 가와사키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가와 그룹장은 “지금은 매 경기 매진이지만 창단 초에는 3,000명 정도 경기장을 찾았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1회성이 아닌 꾸준한 활동을 이어간 덕에 지역 분위기도 바뀔 수 있었다.

게다가 가와사키프론탈레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컸다. 이가와 그룹장도 “운이 좋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선수들이 이해하고 뒷받침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팬들도 이 지역의 자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도와줬다. 그런 마음을 읽은 스폰서, 행정 등 각계 각층에서도 협조가 이루어졌다. 우리도 노력했지만 주위 분들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가와사키프론탈레 선수들은 1년에 26회 전후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다. 2주에 1번은 선수들이 지역 시민, 팬들을 만나는 것이다.

가와사키프론탈레의 이러한 선수 참여에 대해 다른 팀들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이가와 그룹장은 “많은 팀들이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이 참여하게 했는지 묻는다”고 했다. 가와사키프론탈레는 강화부장과 고참 선수들의 적극적인 독려가 선수들의 많은 참여로 이어졌다.




가와사키프론탈레는 프로 선수라면 결과를 내는 것 뿐만 아니라 팬 서비스도 확실히 해야 한다는 모토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구단 직원들이 창단 초기의 인기 없을 때부터 근무를 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나카무라 켄고처럼 팀 내 최선임 선수가 먼저 나서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당연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가와사키프론탈레는 지역에 행사가 있다면 선수들이 함께 한다. 지역 시민, 팬들은 ‘우리 동네 축구팀’이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경기가 열리는 날 가와사키프론탈레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는다. 가와사키프론탈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 한 푼도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가와 그룹장 “돈은 한 푼도 들지 않는다. 우리는 예산이 작은 구단이기에 처음부터 돈을 안 쓰는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선수들이 병원이나 상가를 방문하고 하천을 청소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스폰서가 행사한다고 우리를 부른다면 초청 비용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역 행사는 우리가 찾아가는 것이다. 당연히 무료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와사키프론탈레는 선수 계약서에도 ‘무상으로 지역 행사에 참가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마디를 남겼다.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의지와 마음가짐이다”였다.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점이었다.

▲ 지자체와 함께 활동하는 FC도쿄
구단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려 해도 지역과의 원활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효과적인 활동을 펼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FC도쿄와 조후시(市)의 관계는 시사점을 준다.

FC도쿄는 일본의 수도인 도쿄를 연고로 한다. FC도쿄는 1999년부터 J리그에 참가했으나 전신인 도쿄가스 축구팀 시절부터 현재 사용 중인 조후시의 아지노모토스타디움을 홈경기장으로 쓰고 있다. 그렇기에 조후시와 관계가 깊으며 FC도쿄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조후시 스포츠진흥과 미야시마 카오리 계장은 조후시와 FC도쿄의 관계를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미야시마 계장은 “아지노모토스타디움 조후시에 생겼을 때 축구단이 없었는데, 그 때 와준 팀이 FC도쿄의 전신인 도쿄가스팀이었다”며 “조후시 입장에서는 프로축구팀이 곁에 있으면 어린이들이 축구와 선수를 가까이서 접하게 된다. 경기장에 사람들이 모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조후시에 여러 이점이 생긴다”고 조후시가 FC도쿄와 함께 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FC도쿄와 조후시는 서로 부족한 분을 채워주는 관계로 지금까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조후시가 계획은 했지만 여러 여건상 하기 어려운 복지, 건강, 교육, 스포츠 사업 등을 FC도쿄를 통해 펼치는 것이다. 미야시마 계장은 “FC도쿄 선수와 코치들이 어린이부터 노령자까지 건강을 위한 교실을 진행한다. 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관계는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팀 창단 20주년이 된 FC도쿄는 창단 첫 해부터 조후시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한 것이다. FC도쿄의 히라야마 타카시 홈타운추진부장은 “J리그 100년 구상에 따라 모든 J리그 팀들이 지자체와 함께 하고 있다”며 FC도쿄만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선수들과 함께하는 활동은 시민들이 기대하는 행사다. 미야시마 계장은 “초등학교 행사 때 어린이들의 너무 기대한다. 선수들과 함께 급식을 먹고 FC도쿄 코치들이 축구를 지도하는데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히라야마 부장은 “선수들이 시즌 중에 1번씩은 참여한다. 다른 팀들은 학교 방문을 해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나지만, 우리는 선수가 직접 수업 내용을 준비하고 어린이들을 지도한다”며 FC도쿄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FC도쿄가 조후시에서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히라야마 부장도 “우리 팀은 도쿄도 전역을 대상으로 하지만 특히 경기장이 있는 이곳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후시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쿄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어렵지만 포인트를 정해서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도 전역에 FC도쿄의 축구교실 코치들을 파견해 교육하는 활동으로 FC도쿄 엠블럼이 도쿄도 어디에서나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도쿄도 인근 섬을 대상으로 ‘아일랜드리그’라는 이름으로 축구교실을 열기도 한다.

이는 국내와 상반된다. K리그 팀들은 거점이 되는 경기장 주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연고지가 대도시일수록 그러한 경향은 더욱 크다. FC도쿄도 활동의 제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자체가 축구단을 동반자로 여기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히라야마 부장은 “반드시 지역과 연계해서 활동한다. 기업과의 연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지단체와 한다. 우리가 지역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FC도쿄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목적이기도 했다. 히라야마 부장은 “관중을 모으기 위해 활동을 하지만 그것만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일상 속에서 FC도쿄가 있으면 된다. 당장의 관중 증가가 아닌 내 삶 속에서의 FC도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FC도쿄에서 활약 중인 장현수를 예로 들며 “장현수 선수가 어린이들과 급식을 먹었다. 이 어린이들은 지난 월드컵 때 장현수 선수를 보고 같이 밥 먹었던 선수라고 떠올릴 수 있다. 그러한 일상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FC도쿄도 현재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될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다. K리그 팀들이 고민하는 관중 증가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히라야마 부장은 “당장 관중이 늘지 않더라도 장래에는 지역과 구단의 연계가 강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정답은 없다. 우리도 K리그 팀들로부터 힌트를 받고 싶다. 팀과 지역이 다 다르다. 생활 속에 FC도쿄가 자리잡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동기부여”라며 지역의 모든 시민들이 항상 FC도쿄와 함께 하는 생활을 만들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가와사키, 스이타(일본)=스포탈코리아 특별 취재팀(김성진, 이상용, 서재원, 최동규, 김정민)
현지진행=피치커뮤니케이션
사진제공=감바오사카, 가와사키프론탈레, FC도쿄

*본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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