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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현

2007-08-04 20:29:30

제 목

[올스타전] '거성' 이근호 "준비한 세리머니는 K리그-올대에서"

끝끝내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누구보다 큰 박수를 받았다. 이근호(22, 대구)는 90분 내내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성을 이끌어 낸 선수였다. 별들의 축제 '하우젠 바람의 여신 K리그 올스타전'에서 이근호는 90분 풀타임 출전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초반부터 중부 진영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슈팅 기회가 오지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발재간을 선보이며 수비수를 제치다가 그만 공을 밟고 넘어지기도 했다. 이근호는 얼굴을 감싸쥐며 그라운드에 누워버렸지만 관중들은 더욱 큰 박수를 보냈다. 후반전에도 이근호의 슈팅은 끝내 골문을 벗어났다.

"재미있는 경기를 웃으면서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넘어지기도 한 것 같다." 본인도 머쓱했는지 먼저 전반전 막판, 공을 밟고 넘어졌던 상황을 설명한다. 의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 "아프지도 않았고 재미있는 경기를 한 셈이니 괜찮지 않냐"라며 환하게 웃어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골만 터트렸다면 이근호 역시 강력한 MVP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이근호 역시 "골을 넣으면 보여드리려고 (박)주영이와 세리머니를 준비하기도 했는데 아쉽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K리그 경기에서나 올림픽 대표팀에서라도 보여드릴 것"이라면서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2007년 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이근호. 대구 이적 후에야 주전 자리를 꿰찼던 만큼 올스타전 출전도 처음이다. 이 축제의 장에서 관중들 못지않게 자신도 즐거웠다고 했다. "일반 경기와는 달리 긴장감이 없었지만 많은 준비를 했다. 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시간은 많다. "내년에도 다시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는 8일이면 K리그가 재개된다. 아시안 컵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대구에서 또다른 꿈을 꾼다. "전반기에는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제는 정규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

상암=스포탈코리아 올스타전 특별취재반(이민선/김성진/이은혜/안혜림 기자, 류청/이상욱/홍동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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