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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10-02 10:03:28
제        목   [컵6강 PO] ‘1.5군 상대로도…’ 포항 징크스에 다시 운 성남

[스포탈코리아=성남] 서호정 기자= 징크스는 무섭다. 반복되는 패배와 실패를 끊지 못해 스스로가 만드는 심리적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막상 상대를 대했을 때의 위축은 팀원들에게 전염병처럼 퍼져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포항과 성남의 관계가 그렇다. 포항만 만나면 고개 숙이는 성남이 베스트 멤버를 동원하고도 1.5군의 포항을 넘지 못하며 또 한번 무너졌다.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는 성남의 대포항전 징크스 깨기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몰렸다. K-리그 최강의 전력을 갖춘 성남이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무기력한 패배로 대표되는 포항 징크스만큼은 유달리 깨지 못하고 있었다.




성남은 지난 주말 리그 20라운드에서도 포항으로 원정을 떠나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막판 두 골을 헌납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2006년 이후 포항을 상대로 일곱 경기 연속 무승(1무 6패), 5연패의 절대 열세를 끊지 못한 성남은 홈에서 나흘 만에 천적을 다시 만났다.

원정팀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이날 의외의 스쿼드를 꺼내 들었다. 포항이 자랑하는 양날개 최효진, 박원재와 김기동, 데닐손을 아예 명단에서 뺀 것. 사실상 1.5군에 가까운 명단이었다. 반면, 성남은 김연건을 선발로 출전 시킨 것 외에는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늑골 부상에서 회복해 주말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른 에이스 모따까지 선발 출전시키며 필승의 각오를 보였다. 대기 명단에는 이동국, 아르체, 최성국 등 쟁쟁한 공격 자원이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들지 못한 포항으로선 현실적인 선택이라 변명할 수 있었지만 성남으로선 적잖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나흘 전 성남에 역전승을 거두고 “성남은 좋은 팀이지만 K-리그 넘버 투(No.2)다. 넘버 원(No.1)은 포항이다”고 호기롭게 외쳤던 파리아스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허를 찌르는 선발 라인업을 내세워 김학범 감독을 다시 한번 뭉갰다.

성남의 정예 멤버는 경기 시작 후 포항의 1.5군을 상대로 우세한 힘을 과시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 미스를 활용해 빈 골문에 날린 슈팅이 아쉽게 골 그물에 걸렸다. 7분에는 골키퍼 김지혁이 크로스를 끊기 위해 나온 상황에서 모따가 빈 골문으로 슛을 날렸지만 수비 머리에 맞고 나왔다. 20분 모따가 때린 왼발 프리킥은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황재원, 조성환, 장현규가 나선 ‘철의 스리백’을 무너트리기엔 최근 그 세기와 날카로움이 무뎌진 성남의 공격진은 2% 부족했다. 오히려 15분 포항의 역습에 위기를 맞더니 29분에는 박희철의 크로스를 정성룡 앞에서 겁내지 않고 머리로 연결한 노병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골을 먹은 뒤 성남의 플레이는 한층 무기력해졌다. 35분 김연건이 문전에서 맞은 단독 찬스가 포항 골키퍼 김지혁에게 막혔고 골대로 굴러간 공마저 포항 수비가 걷어내며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에는 포항을 잘 알고 있는 이동국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58분에 맞은 1대1 상황에서 김지혁의 가슴에 안겨다 주는 슛으로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성남은 총 16개의 슈팅 세례를 퍼부었지만 유효 슈팅은 4개에 불과할 정도로 포항 수비 앞에서 집중력을 잃었다. 반면 포항은 성남의 절반인 8개의 슈팅에 그쳤으나 3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 중 하나를 결승골로 만들며 웃었다.

이날 패배로 성남은 대포항전 연패가 여섯 경기째, 연속 무승도 여덟 경기째로 늘었다. 지독한 징크스의 그림자는 이번에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포항의 포자만 들어도 몸서리 칠 상황이다. 그리고 그들은 운명의 여신이 장난이라도 치듯 하루 만인 오는 2일 K-리그 2군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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