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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08-12-05 14:11:26
제        목   [FINAL] 수원-서울, 2차전은 ‘오직 승리뿐’… 공격이 살 길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홈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서울 선수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수원 선수들은 원정 무승부를 승리나 다름 없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양팀 선수들의 표정은 엇갈렸지만 결국 승부는 원점에 섰다. 원정 골 혜택이 없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 규정상 이제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조건은 아주 단순해졌다. 오직 2차전 승리만이 수원과 서울에게 허락된 정상 등극의 외길이다.



수원-자신감 충만, 경기 감각이 관건
1차전 전반 초반 수원은 예상을 깨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에두의 여유있는 공격 리딩과 신영록과 백지훈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서울의 위험 지역에서 계속 파울을 얻어냈고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플레이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서울이 기성용의 볼 배급과 정조국, 이청용의 움직임을 앞세우자 전세는 역전됐다. 전반 21분 터진 아디의 선제골 이후 후반 중반까지 수원은 서울의 공격에 배후 공간을 계속 내주며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역시 문제는 경기 감각이었다. 3주가 넘게 실전 경기 없이 연습을 해 온 수원은 정규리그 당시의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와 전방위 압박, 단단한 수비가 실종됐다. 기복 없이 90분 동안 제 몫을 다 해준 선수는 조원희와 이운재 정도였다. 둘 다 휴식기 동안 A매치를 그나마 가장 최근 실전을 치렀던 선수들이었다. 떨어진 경기 감각에 당혹한 수원은 전반이 끝난 뒤 대기실에서 ‘0-1 상황만 지켜서 홈으로 돌아가자’고 할 만큼 위기감을 느꼈다. 그러나 곽희주의 동점골이 이 분위기를 180도 바꿔놨다. 이관우의 정확한 크로스와 마토의 압도적 높이에 이은 곽희주의 쇄도는 한 골 차 패배에 만족하던 수원을 승리나 다름 없는 무승부로 이끌었다.

곽희주의 동점골로 심리 회복에 성공한 수원은 이제 자신감에 넘친다. 경기가 끝난 뒤 조원희, 신영록, 마토, 곽희주 등 모든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홈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에 찬 발언을 던졌다. 하지만 경기 감각과 운영 능력은 여전히 문제다. 과연 1차전 90분의 경험이 수원 선수들의 엔진을 충분히 달궜는지, 큰 문제 없이 2차전 경기 시작 후 100%의 기량을 뽑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차범근 감독과 수원 선수들이 남은 사흘 동안 가장 고민해야 할 문제도 이 부분이다.

서울-원정 부담은 없다, 승부차기 돌입이 무섭다
이길 수 있었지만 비긴 서울은 분명 수원보다 부담이 크다. 특히 눈에 보이던 승리가 날아간 데 대한 심리적 상실감은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에게 더 강하게 작용한다. 귀네슈 감독도 2차전까지 체력과 심리 양면에서의 회복이 가장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원정에 대한 부담만큼은 적다는 사실이다. 올해 수원을 상대로 얻은 두 번의 승리는 모두 원정에서 거둔 것이다. 특히 가장 최근의 승리가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었던 1-0 원정 승리였던 만큼 서울에게만큼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원정팀의 무덤은 아니다.

서울도 몇몇 선수의 부진과 부상이 부담으로 온다. ‘골잡이’ 데얀의 활약이 절실했지만 그는 전반에 맞은 세 번의 득점 찬스를 볼 터치 미스로 모두 날렸다. 올 시즌 수원전에서 대체적으로 부진했던 데얀의 모습을 생각할 때 해결사는 부상 여파에도 컨디션이 좋은 정조국과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 짊어져야 할 상황이다. 아디의 부상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순한 한 명의 수비수 이상의 몫을 해 온 아디가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받게 될 타격은 크다. 이 때문에 귀네슈 감독은 2차전을 위해 수원의 공격이 거세지는 시점임에도 아디를 뺄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주도권과 스코어 상의 리드를 잡고도 수원의 힘과 높이에 의한 한 방에 결국 당하고 만 귀네슈 감독으로선 2차전에서 공격적인 자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주지했음에 틀림 없다. 더군다나 정규 시간 내에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갈 경우 서울은 승부차기 승률 90.9%를 자랑하는 이운재라는 거대한 산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에 놓인다. 90분, 혹은 적어도 120분 내에 승부를 내야만 하는 입장이다. 수원은 이운재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수세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곤란하다. 데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공격력은 여전히 생동감 넘치기 때문이다. 수원의 수비수 마토가 던진 “공격만이 살 길이다(Only offence, offence., offence…)”는 수원만이 아닌, 양팀 모두에게 던져진 우승의 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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